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노인범죄자를 두고서 "폭주노인"暴走老人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쪽팔리는 일이긴 하지만 사고를 칠 힘이라도 있으니 맨날 누워있어야만 하는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일 수도 있겠다. 힘이 넘쳐나거든 차라리 자원봉사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도 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해지다 보니 노인에 의한 강력사건 역시 끊이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다. 얼마 전엔 개인사를 들먹이며 지하철 전동차에 방화를 한 사람마저 있었다. 자신의 화를 풀기만 하면 되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무서운 심성의 소유자가 아닌가 한다.
세월 지긋한 자가 욱한다고 강력사고를 친다면 세상 잘 못 산 것임에 틀림없다. 나머지 생은 나라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밥으로 연명하다가 초라한 인생졸업식을 맞이했으면 한다. 노인대국으로 접어드는 마당에, 처신을 잘해도 눈치가 보이는 좌불안석 상황인데 말이다.
사고를 치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火”가 주된 이유라고 한다. 그럼 그 나이 되도록 세상 자체가 화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열 안 받는 일이 세상에 얼마나 되는가? 왜, 우리가 종종 가쁜 숨을 몰아쉬고 울그락불그락 해지는가? 혈압약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이유를 새겨보기 바란다.
화(火)를 다스리지 못하면 화(禍)를 입어 망가지게 되어 있다. 방송인 박명수 씨의 주장대로 "참을 인(忍) 세 번이면 호구밖에 더 되느냐"는 말이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지혜롭게 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노인은 폭주가 아니라 완보'(緩步)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