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끗발이 지속되려면

by 디딤돌

고스톱이나 카드를 이용하여 내기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게임 초반에는 초보자가 돈을 따는 경우를 흔히 본다. 왜 그럴까? 내공이 부족한데도 승률이 높은 이유는, 게임 상대가 오락가락하는 초심자의 패턴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법자의 정석에서 벗어난 행동이 일종의 변칙으로 작용하여 처음에는 성공 확률을 높인다. 하지만 얕은 개울은 바닥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초반 승률에 취한 얼간이는 자신이 이 방면의 천재인 줄 알고 계속 덤빈다. 이내 초심자의 행운은 사라지고 고수의 호주머니로 모든 돈이 흘러들어 간다. 예전엔 이런 사유로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많았다.


적나라한 실상을 달콤하게 포장해 주는 현상이 또 있다. 바로 허니문 효과다. 이 말은 원래 앞뒤 따지지 않고 그저 좋은 신혼부부들의 달콤한 시기를, 주위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축하 반, 시샘 반의 차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사실 허니문 현상은 일상생활 광범위 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매번 실망스러웠지만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답답한 세상을 금방 살만한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거리가 된다. 이해관계자들마저 일정 기간 서로 탐색전을 벌이느라 발톱을 숨기고 미소 짓기 때문에 비난 대신 미담들이 주로 오간다.


우리 마음이 한결같기는 어렵다. 기득권과 먹고사는 문제로 도전을 받으면 곧바로 태세전환이다. 잠시 동안의 로맨스는 접어두고 서로 간에 물고 뜯겠다는 전의를 확실하게 다진다. 6개월여의 혼란을 마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새로운 지도자를 보며 속이 쓰려 죽겠다는 이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다수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법을 개정하고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했다. 그래서인지 언제는 "국장탈출"이 지능 순이라 하더니 이제는 미국보다는 우리 시장이 매력이 있다고 한다. 상황이 순식간에 변하니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를 정도다. 이유 불문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부동산에 편중된 국민들의 재산이 주식시장에 적절하게 분산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의 신뢰에 기반 한 제반 정책들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 역시 부의 창출자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존경을 받아야 하는 게 맞지만 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인세 감세나 특혜 등에만 목을 매선 곤란하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 벌어들인 돈 중 일부를 꾸준히 적립금으로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이고 배당가능 금액을 최대화해서 주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종전에는 주식매매차익만을 생각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꾸준한 배당을 중시하는 건전한 투자자가 많아졌음을 알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분야에 대한 지금까지의 행적은 신선해 보인다. 그의 취임 초기 영향력이 언젠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겠지만 갑자기 절벽으로 떨어져선 곤란하다. 국민 모두가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정점에 올랐다가 최대한 완만하게 하향하기를 기대해 본다. 혹시 모르겠다. 임기 내내 우 상향 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 말이다. 복잡다단한 국민의 이해관계를 현명하게 조정하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정책을 내놓는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허니문 기간은 길지 않다. 초심자의 행운도 길지 않다.' 이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을 위한 진심이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때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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