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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에 서있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말

<3>

by 디딤돌
20171023_065005.jpg (희망은 있다)


무엇을 하든지 절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혹시 주변 여건을 핑계 삼으며 이불속으로 숨으려 들면 곤란하다. 젊은이들의 부모는 죄가 없다. 왜 그런지 설명하겠다. 그들이 서로 사랑하던 어느 날 밤 당신은 결연한 자세로 출발선에 서있었다. 헤아릴 수 없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가장 먼저 착상을 했다. 이를 가상하게 여긴 어머니는 깃털을 뽑아 뱃속에 둥지를 만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다.


때가 되어 안전하고 평온한 곳을 떠난 후, 긴 터널을 지나 세상 빛을 보았는데 가난하고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부모를 만났다. 운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는 책임이 없는가? 아니다 정확히 5:5 쌍방과실이다. 다른 주자에게 양보했으면 될 일이었는데 굳이 세상구경을 하겠다고 우긴 책임이다. 부모와 자식은 결국 청구할 것도 배상할 것도 없다.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만 하는 것이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이라고 하는 바람에 수많은 청춘들이 상처를 받았다. 내 생각엔 절대 실력이 아니다. 재주는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을 수 있지만 실력은 노력을 통해서만 얻는 것이다. 힘든 과정(세간에서는 밑바닥이라고 말한다)을 생략하고 정상에 선다 한들 오래가지 못한다. 좋을 땐 드러나지 않지만 다양한 경험이 없으니 위험을 관리할 능력도 부족하다. 일방적으로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


"배는 항해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폭풍과 파도가 두려워 방파제로 둘러싸인 항구에만 정박해 있다면 이미 배가 아니다. 처지를 비관하고 마음까지 춥다면서 이불밖으로 나오길 거부한다면 비겁한 행위다. 원천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은 과감히 떨쳐내고 자신의 소질과 특기를 강화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물질만능의 잣대를 버리고 자신만의 세상을 꾸며보기 바란다. 인생은 주어지는 게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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