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옥은 내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니다

by 딛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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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차현)가 그런 대사를 한다.


“아니,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 거지.

왜 기분이 태도가 되냐고. 어디 일하러 와서 기분대로 징징거려?”


드러나는 대로 확인되는 사람이 있다.

상황과 상대 구별 없이, 모든 것을 감정적으로 노출시키는 사람.

그건 나일 수도, 다른 사람일 수도.

우리 모두가 때때로 그러할지 모른다.


절대적으로 이성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잣대를 들이미는 건 결코 아니다.

그러나 많은 일에 있어서 자신의 감정 노출에 못 이겨 앞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지는 않은지 정도는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드러나는 나의 액션이 타인에게 굳이 전달될 필요 없을 불필요한 정보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그건, 기분이 태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고, 어느 정도 그에 대한 자체 검열이 필요하다.


정확한 의견과 말이 아닌 감정으로 알아주길 기다리고,

끝맺지 못한 채 흘러가는 말을 하는 것으로 전했다 치고,

표정으로, 행동으로 순간마다 표출되는 것들을 누가 알아주고자 드러낸다면 기분이 태도가 되어가고 있음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한숨을 푹푹 내쉬거나, 물건을 소리 나게 던진다거나.

문을 쾅쾅 닫거나, 투명인간 취급을 한다거나. 뭐, 등등.

굳이 필요 없지만 각자 고유의 패턴을 가지고서 말이다.

뭐, 다들 알만한 흔한 패턴이지만.


예전엔 그런 사람들이 제법 버거웠던 때가 있었다.

괜히 눈치 보고, 조심스러워하던 때가.


그러나 요즘 드는 생각은 눈치 볼 것도, 조심스러울 것도 없다는 것.

정작 지옥인 사람은 그 사람인 거지, 싶은 순간이 온다.


아! 그 지옥은 내 것이 아니다.

마음이 지옥인 건 그 사람이고, 그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니다.


그 사람 기분이지 내 기분이 아니라는 것.

휘둘릴 필요가 없었던 거다.


대부분의 그런 사람들은 어쩌면 마음이 나약해진 대상을 알고 표출해 오는 것 같기도 하다.

소란스레 제 감정을 드러내, 너만큼은 나를 어르고 달래주어야 한다며, 그런 누군가를 늘 곁에 두었고 나 또한 나약했었기에 휘둘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 지옥은 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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