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푹 잘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을 보면, 아침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의 손에
당연한 듯 들려있는 커피를 볼 때가 더러 있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고 하루를 버텨야 하는 직장인.
모든 일하는 자에게 이젠 필수가 되어버린 카페인과의 이별을
난 종종 선언하곤 했다.
끊었구나! 싶다가도 다시 손대기 참 쉬운 카페인.
무릇, 어떤 이별이든 오래 곁에 두던 것과 멀어지는 건 쉽지 않다.
작년 10월쯤, 몸이 너무 무겁고 피로감이 심했던 때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해 보다가 36시간 단식을 알게 되었다.
단식의 효과는 여러모로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자세한 탐구가 동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난 가장 간단한 24시간, 36시간 둘 중 하나를 시도하게 되었다.
효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일단 제법 자주 괴롭게 했던 두통이 줄었고.
생리 전 증후군(PMS)증상이 많이 약화되었다.
동시에 카페인까지도 좀 다시 줄여보자 싶은 생각에 커피를 멀리하자 결심도 함께 했다.
첫 36시간 단식은 정말 괴로웠다. 거기다 카페인까지 하루에 기본 1잔은 들이키던 커피를 마시질 않으니 있던 두통은 더 심각해졌고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금단 증상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심각한 카페인 중독이었을지도 모른다. 36시간 단식이 끝나고도, 카페인 줄이기는 계속 이어갔다.
단식은 컨디션이 내킬 때 주 1회. 카페인은 되도록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보자는 의지로.
카페인을 줄여 가면서 내가 느낀 점은.
1. 잔두통이 사라졌다.
2. 제법 숙면을 한다.
카페인과 멀어지는 건 슬프지만, 아주 푹 잘 수 있다.
3. 피부의 건조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속 당김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4. 물, 차 종류를 많이 마시게 되면서 수분 섭취가 더 늘었다.
5. 커피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커피를 사려고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하는 등 '구매'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즉 나란 놈은 그냥 돈 쓰는 게 좋은 거다..,,,
그러나 지인과의 약속이 있다거나, 회사에서 누군가 메뉴를 통일해 예고 없이 사주거나 하면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아예 끊었다고는 할 수 없다. 여전히 출근길 줄지어 있는 카페들을 보면 분명 오더 앱을 켜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샘솟지만. 이번 기회에 내가 커피보단 커피를 구매하는 소비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버렸기에,
올해는 정말 불필요한 소비도 줄여보고 건강 챙김도 한 단계 높여볼 겸.
카페인 줄이기는 계속해 볼 생각이다.
조금씩 하나씩, 건강한 습관을 늘려가자는 것.
24년 내 작은 목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