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만 내고 '꼴'만 부린 상황이 되지 않도록
감정을 쌓아두는 건 어렵지 않다.
나 기분 나빠.
나 힘들어.
나 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면 안 돼? 하는 류의 기분들.
그 감정들을 알아채게 하는 건 일례로 쉽다는 말이다.
퉁명스러운 얼굴, 차게 내뱉어지는 말투.
비틀어 내려보는 시선 등.
그건 아주 명확하고 직접적이지만 그것으로서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는, 자신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비효율적인 방법 아닌, 그저 투정.
기분을 올바르게 잘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시간이 갈수록(나이를 먹을수록) 많이 느끼게 된다.
어느 날이나 감정적인 불편함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쌓인 불편함을 선보이는 타이밍은,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난 뒤의 문제가 되어야 더욱더 전달이 잘 된다는 것이 어렵다.
상황에 따라 표정을 붉히고, 언성을 높여 표현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 쌓인 감정의 원액을 그대로 여과 없이 드러낼 때면 해결되는 것도 없고 전달되는 것 또한 명확지 못해 그저
'화'만 내고 '꼴'만 부린 남는 것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곤 했다.
내가 그랬기도 했고, 나 또한 그런 사람들을 겪어봤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방식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어렵지만, 어른이 되는 연습이라는 건 매 순간의 이런 것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