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리숙한 탓, 그래도
긴 시간 수백수천 번 말하고 전했을 마음을
애정하는 이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건
참, 기운 빠지는 일이다.
그 사람은 내게 가장 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멀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랬다는 걸 알았고, 그렇기에 수차례,
이해받고 있지 못하다는 걸 깨달았으면서도 또 괜한 희망을 품었다.
모두 내가 어리숙한 탓이겠지. 그러니 이번에도 그저 그렇게 넘겨야 할 것이다.
매번 느끼지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닫고,
단념으로 가는 길은 상대에 대한 미움보단 늘 좀 더 단단하지 못한 나를 탓하며 케케묵은 서러움이 울컥 앞선다.
기대하지 말자 했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 또한 내 탓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괜찮아져야 된다.
다시 또 힘내서 괜찮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