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최근 장례식을 연달아 가게 되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나 곁에 있던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는 기분을 나는 아직 모른다.
그만큼 소중한 사람을 보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걸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괜찮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무서워할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살다 보니 어느 면에서 관계가 그리 중요치 않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내게 남은 몇 안 되는 관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서.
지난달의 몇몇 날은, 조용하지만 그 안에서 나름 소란스럽게 보냈단 생각을 했다.
장례식도, 더불어 잊히지 않고 챙김 받게 된 생일까지도.
무사히 보낸 날에 감사하며.
나를 알고, 마음 써주는 모든 이들에게 매번은 아니더라도
종종 충실할 수 있는 내가 되도록 좀 더 노력하고 싶어졌다.
그저 나이만 먹는 게 아닌, 정말로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