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머무는 달 10월
유난히 2025년 10월은 비가 자주 내렸다. 여러 달 중에서도 특히 10월이 되면 마음이 유독 무거워진다
가을의 끝자락,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다가오는 이 시기엔 왠지 모를 허전함이 밀려온다
이 예쁘고 멋진 풍경이 되는 단풍의 계절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늘 고민을 하곤 했다
그렇게 매년 같은 고민을 되풀이하면서 바쁘게 또 10월을 보내본다.
요즘은 누구나 손에 든 휴대폰으로 쉽게 사진을 찍는다. 어릴 적에는 필름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셔터를 눌렀다. 지금도 그때의 사진은 그 시절의 따뜻한 감성이 가끔 그리워지곤 한다.
지금도 그 시절의 사진은 책장 한쪽에 오래된 사진첩으로 남아있어서 가끔 꺼내볼 때마다 그 시절의 냄새와 마음이 함께 피어나면서 그땐 그랬지라고 추억을 곱씹곤 한다
쉽게 찍고 쉽게 지워지는 요즘의 사진에는 어쩐지 그런 '기억의 무게'가 아주 덜한 듯하다
그렇게 사진은 특별함이 있는 거 같다
내가 10월은 유난히 특별한 달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달이여서 다른 달보다 유독 그리움이 많은 달이고 마음이 아픈 달인데 올해는 10월에 시아버님을 우리 곁에서 떠나보내면서 또 다른 쓸쓸함이 있는 달로 괜히 울적해진다.
그래서인지 10월은 늘 괜히 더 바쁘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려 한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시간일 뿐인데 말이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해도 이 달에는 늘 마음 한편이 유독 쓸쓸해지면서 한편으로 이번 달에 나에게 위로를 해주는 아버지와 시아버님의 사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너무 어린 시절 아버지를 떠나보내서 남아 있는 사진은 아버지가 젊었을 때의 사진이 있었고 아팠던 시절의 사진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제사 준비를 같이 하면서 물어봤다.
"왜 사진이 없어?"
그 말에 사진첩을 꺼내서 가장 따뜻한 미소가 담긴 사진을 찾아 사진관에 맡겼다.
그렇게 인화한 사진 한 장이 우리 가족의 아버지 제사상 위에 올랐고, 그때부터 매년 아버지는 우리 곁에
계신듯했다.
시아머님 역시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셨다. 장례 준비를 하던 중 급히 사진을 찾던 중 , 다행히 어머님 칠순 때 두 분이 찍으셨던 칠순 때 찍었던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 속에서 아버님은 다정한 미소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다. 장례식장에서 그 사진이 양복 차림으로 보정되어 영상과 사진으로 남았을 때, 비록 실제의 옷은 아니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유난히 평안해 보였다. 그 사진이 이제 우리 가족에게 마지막 기억으로 남아 있다.
얼마 전 집에 들렀을 때 아버님 방에서 깔끔히 정리된 책상 위로 그 사진이 놓여 있었다. 그 앞에 앉아 일을 하다 보니 " 잘하고 있구나" 하면서 조용히 미소 짓는 아버님 얼굴이 떠오른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웃는 그 시간 속에서도 늘 그 자리에 계신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는 사진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이자, 떠나간 이들과 이어주는 다리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10월을 쓸쓸함의 달로만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비록 그림움이 묻어 있는 달이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사랑이 있고, 추억이 있고, 우리의 시간이 있다.
올해의 10월은 그 모든 기억을 조용히 껴안으며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려 한다.
그렇게 , 사진 한 장의 위롤 내 마음의 10월을 마무리해본다
사진은 기억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