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첫인사는 어떤 모습일까?
결혼식과 장례식
11월 16일, 친척언니 아들이자 얼굴도 못 본 조카의 결혼식날, 넷째 큰아버지의 부고 문자로 인한 장례식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은 모두 결혼식을 가게 되었다. 결혼식은 상황에 따라서 가족 중 한 사람만 대표로 가도 되는 상황으로 나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주에는 넷째 큰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가족들이 병문을 다녀왔다. 난 감기로 인하여 병문안 못 갔었는데, 계속 무슨 일은 설마 없겠지라고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면서 별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해보았다
오후 3시 24분경에 동생이 연락이 왔다." 넷째 큰아버지 방금 돌아가셨데"라는 짧은 카톡에 어찌 답을 해야 하는지 당황스럽지만 짧은 단답형으로 "어째" " 난 내일이나 갈 수 있을 텐데 넌 언제가 병원은 안 간 거지?"라고 말을 했다. 동생이 "결혼식 끝나고 식사 중에 연락이 와서 집에 들렀다 차 끌고 가려고" 일이 5시경에 끝나니 바로 끝나고 가기로 하고 결정을 지었다. 사실 이 날은 시댁에서 김장을 하는 날이기도 했고, 경기도민 RE100 토론회에 참석하는 상황으로 수원시청 쪽에 있다 보니 바로 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혼식은 여러 상황에 따라 못 갈 수 있지만, 부고연락은 돌이켜 보니 연락받은 날 바로 가게 되는 거 같다.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 바로 택시를 타고, 기차를 타고, 전철을 타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물론 시댁에 가있는 남편은 멀리 있는 상황으로 내일 가자고 했지만, 설득 후 내가 오늘 다녀오겠다고 하고 길을 나섰다. 넷째 큰아버지를 생각을 해보았다. 넷째 큰아버지는 그저 말씀이 많이 없으셨고 어쩌다 보게 되면 늘 웃는 얼굴로 아빠를 그리워하면서 나를 어렴풋이 바라보는 모습이 많이 기억이 난다.
오랫동안 아프시기도 했고, 최근 고관절 수술 이후 무슨 영문인지 모르나 위독하셨다. 77세에 아빠가 계신 하늘나라로 가신 것이다. 11남매의 막내인 아빠는 45세 때 하늘나라로 가셔따. 늘 친가와 왕래가 많이 있었고 늘 소식을 접했기 때문에 작년이맘때쯤 계신 집에 가서 뵙고 온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일 년 정도 시간이 지나니 뭐가 바빠서 찾아뵈지도 못했던 것일까? 감기여도 잠시라도 마스크 쓰고 가서 뵈었어야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자책을 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원으로 가서 계신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고 찾아뵈었다.
첫인상
도착시간이 오후 7시 20분쯤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고, 동생네와 엄마, 넷째 큰아버지가족들만 있었다. 아직 부고 문자를 보내지 못 한 상황으로 그제야 다들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친척동생가족들과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 정황을 들어보았다. 꽤 아프셔서 넷째 큰어머님께서 몇 년간 고생을 하셨고 다들 위독하셔서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서 모두 인정을 하면서 큰일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른 장례식과는 사뭇 달랐지만 마음에 준비를 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을 했다
친척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생도 결혼식 이후 7년의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보게 되었다. 어릴 때 명절 때 보았었고, 그 어린 동생의 모습은 어느새 시간이 흘러서 아이도 있고, 나이도 몇 살인지 물어보아야 되었고 어디 사는지 물어보면서 현재 상황에 대하여 폭풍질문을 했다.
동생이 이런 말을 했다. "언니, 나는 아빠가 어릴 때 늘 바쁘셨지만, 우리가 식사를 해야 했을 때 바쁜 엄마 대신 밥상을 차려주시면서 밥 먹으라고 이야기하는 그 모습이 계속 기억이 나, 아프셨던 모습보다는 그냥 그 모습이 기억이 나서 다행이야"라면서 활짝 웃는 모습이 무척이나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난 사실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지는 몰랐어"라고 아쉬운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언니는 언니가 다닌 회사 외식업체에서 초대해서 밥 먹었던 것이 기억이나, 언니에 대한 첫인상이야"라고 말한 부분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아, 사람마다 만나는 첫 순간이나 첫인상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늘 틀리지, 난 넷째 큰아버지의 어떤 모습이 생각이 나는 것일까? 돌아오는 순간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에게 넷째 큰아버지는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해서 너무 비슷한 모습과 함께 가끔 놀러 갈 때마다 별말씀 안 하시고 늘 간식이며 음료며 주시던 모습이 기억이 나고 , 오랜만에 얼굴을 뵈면 늘 할 말은 많은데 할 말은 안 한다는 느낌이 늘 들었었다.
장례식 준비
저녁을 먹고 상주들이 상복을 입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장례식이 하나씩 준비가 되었고, 우리 가족들은 먼저 넷째 큰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고 위로를 하면서 돌아왔다. 그래도 누구보다 먼저 인사를 드렸으니 좋은 마음으로 아픔 없는 곳에서 부디 잘 계시길, 그동안 누구보다 고생 많으셨다는 짧은 인사를 드렸다. 하늘나라에 가시면 아빠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말과 함께. 이제 모든 형제분들 다 만나시겠구나
세상 사는 것이 어느 집은 결혼식으로 행복한 시간을 꿈꾸고, 어느 집은 슬픔으로 누군가를 보내는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동시에 행복시간과 슬픔시간을 보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해본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첫인상일까? 사람마다 느끼는 첫인상은 틀리겠지만, 어렴풋이 생각해 본 첫인상으로 남았으면 하는 것 중 하나는 우산 같은 존재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넓은 우산 속으로 들어와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말이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서 첫인상은 과연 어떠할까? 아주 나쁘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라면서 , 내 나이 47세 이제 나는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을 더 많이 찾아뵈면서 누군가를 보내겠구나 잠시 생각을 하면서 나의 모든 지인들과 가족들을 하나씩 머릿속에 떠올려보는 날로, 가을날 비 오는 날 행복시간과 슬픔시간 그 어딘가에서 나의 첫인상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