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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내게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

by 김군

삶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의 배움을 의도치 않게 얻어간다. 나 또한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 둘 얻어가는 깨달음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있다. 내게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그것들 중 하나이다. 알 거 같고 알고리즘이 형성이 된 것 같다 순간에 나는 항상 실수를 하였다. 그것은 마치 파도에 밀려 와르르 사라지는 모래성처럼 허무함을 가져온다. 잊고 싶고 돌아서고 싶었지만 내 삶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관계의 굴레가 나를 붙잡고 있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알아감이 능숙하고 빠른 이들이 부럽다. 그들은 어떻게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 가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적어도 내가 지켜본 그들은 복잡하지 않아 보였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도 않았고 포장하지 않았다. 그저 바라만 보고 속만 태우는 존재가 아닌 하였다 무엇이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모두 좋은 결과를 주지 않았지만 실패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래서 그들의 길을 따라가 보려 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색하고 망설여진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내 삶의 흔적 때문이 아닌가라는 혼자만의 답을 했다. 왠지 변하지 않으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는 또 실수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혐오하는 사람들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든다. 그 속에서 나는 또 누군가의 마음을 망가뜨리고 부서 버리는 이기적인 파괴자 될 것이다. 알지 못하기에 알고 싶지 않기에라는 자기 합리화를 할 것이다. 그래서 알아야 하고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다루어 마주해야 한다.


단단하게 물렁하지 않은 이가 되어야 한다. 끝없이 몰아치는 다양한 파도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오늘 하루에 또 누군가를 만날 것이다. 그리고 기대할 것이다. 어제의 나보다는 익숙한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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