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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불편한 동거

by 김군

옛말에 이웃이 좋으면 매일이 즐겁다는 말이 있다. 나의 그동안은 격언에 반추해 보자면 불행에 가까웠다. 이웃이라고 마주한 첫 사람은 믿음과 신뢰가 가지 않았다. 여유가 있어 보였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포장하는 것들에 거침없었고 그것들이 꽤나 그럴싸하게 보였다. 약간의 경외감이 들었다. 성공의 능선에 이미 많이 등반한 사람처럼 보였기에 정상을 바라보고 부러워하는 나에게는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눈이 가고 관심이 가져졌다. 하지만 그 허상의 거울이 무너지는 것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뱀처럼 감언이설로 남의 밥그릇을 탐했고 영약 하게 약탈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윤이라는 단어가 그에게 최고의 가치였고 선을 아슬아슬 타며 행동하는 것들이 어찌 보면 똑똑해 보였지만 또 다른 주변이 들은 그를 사기꾼 양아치라는 단어로 명명하였다.



어느 날 자랑스럽게 자신의 삶의 성공을 떠드는 것들을 들었다. 그는 사람이 원하는 포인트를 잘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비록 그것이 상대방의 기준치가 아니더라도 일단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과자봉지 안에 사람들은 관심과 갈망을 한다 표현했다. 그것을 팔고 나서 질소만이 차 있어 실망감을 주든 원망을 사든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자기는 판매를 했기에 목표를 이룬 것만으로 끝이 났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와 거리를 두어야겠다 생각했다. 장사꾼에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이에게 나라는 귀가 얇은 존재는 쉽사리 넘어가기에 충분한 인물이었다. 의도적인 기피를 알면서 그는 능글스럽게 다가와 결국에는 나의 것을 야금야금 앗아갔다. 정신을 차리고 대응을 하였을 때는 자기가 가진 것들로 바탕으로 나를 겁박했다. 돈과 그에 따른 위압감에 절망했다.


이사를 가고 싶었다. 하지만 계약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있기에 벗어날 수 없었다. 절망의 순간들의 연속들에 어느 날 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믿음과 신뢰가 결여된 이웃이 계약의 문제로 송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다음 세입자는 자신의 당한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구명하려 행동하였다. 수개월의 싸움의 과정이 다음 맞이할 가능성이 큰 이웃이 외로움싸움이 불쌍해 보였다.


그래서 정식으로 마주하게 된다면 반드시 나는 다정한 이웃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큰 도움은 안되었지만 외로운 투쟁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았고 그것들을 전달해 주었다. 빛이 현실로 구현됨에 나는 즐거움을 마주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나 둘 무너진 것들을 도와주고 터전의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은 간사한 것을 간과했다.



또 다른 이웃은 전임자에게 피해받은 것들을 보상받으려 했다. 공생이 그의 머릿속에서는 없었다. 오로지 복구가 그의 화두였다. 귀를 닫고 자신만의 말을 하였고 조언과 도움의 손길을 하찮게 여겼다. 그러다 보니 주변이들의 호감이 불안으로 다가왔고 결국 이 순간의 동내의 새로운 빌런으로 등극하였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들이 사실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사 정답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기에 차선의 선택도 하게 되고 또 다른 길로 방향을 트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거고 당장의 이익이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그것들이 목적지로 인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려진 눈사이에서 재잘거리는 그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나의 것들을 신박하게 앗아갔다.


통로가 자신의 땅이고 그곳을 지나가고 이용하는 나는 자연스레 그만큼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처음의 선의는 무시되었고 더 많은 것들을 뱉어내야 했다. 결국 고립된 자신만의 성을 만들었다. 하지만 외로운 성에는 백성이 없다. 그가 말한 복구의 길은 험난 할 것이고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의 본질보다는 자신의 프레임의 갇혀 오류를 내고 있다. 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스물스물 생겨난다. 또 다른 이웃을 마주하였으면 한다. 조금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면 될 것인데 정상을 바라는 것이 요즘은 비정상이다.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서 끝을 내고 싶다. 좋은 이웃을 만나 즐거운 순간들을 마주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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