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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Jun 11. 2020

올해  찾아온 변화

봄을 만나다

올해 내게 여러 가지의 변화가 있었다. 이별 그리고 만남. 연인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내게 사라지고 미련이라는  구질 구질한  감정이 달라붙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왔다.


정신이 없었다. 남의 나라 이야기라 믿었고 별 대수롭지 않은 사건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나오는 뉴스는 내  삶에  조금씩 파고들고 있었다. 직장에서 누군가를  내보내야 하는 순간이 오고  그 선택에 말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괴로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코로나로 인해 감정과 몸은 피폐해지고 있었다. 나에게  변화가 필요했다. 덕지덕지 붙어진 부정적인  것들 떼어낼  일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난 고양이를 입양했다.


봄이라는 단어를 좋아했고 언젠가 생길지도  모르는 내 자식에게도  쓰고 싶은 이름이었기에  난 그것을 고양이에게 주었다. 초보 집사의  시행착오는  다사다난했다. 밤마다 우다닥 거리고  틈만 나면 깨무는 봄이를 볼 때마다 성급한 선택이었나 후회를 했다.


하지만 집사 적응과  주인이 적응이 된 우리는 연인처럼 애정의 손길을 주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퇴근 후 집 문을 여는 순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봄이를 보면 미운 짓하는 인간들로부터의 상처가 씻겨져 간다.


사실 아직도 내 곁에서  자기편 할 때나 간식 줄 때만 애교 부리는  놈이지만  나의 삶에  힐링의 구석이 되고 있다.  너와의 만남이 차디찬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우리는 따사로운 햇볕에서  오래 함께하자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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