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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May 21. 2024

흑성탈출 4-2부

공존


혹성탈출 시리즈를 관통하는 키원드는 공존이라고 생각이 든다. 인류는 자연을 정복하려 하고 지배하려 하기에 자멸의 길로 빠져들었다. 그것으로 인한 선택된 것은 어찌 보면 유인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또한 같은 실수를 답습하는 것이 시리즈를 통해 보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인 시저는 항상 고민하고 길을 다시 바르게 이끌려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결국 그는 죽었고 그것을 통한 돌아오기는 하였지만 그 이상은 가지 못하였다.  이번 영화는 이런 길잡이를 잃은 유인원의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저의 죽음 이후 시간의 공백에 유인원들의 형태는 갈라진 느낌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잊고 산 세력들은 일부분 그의 이상이었던 공존을 따른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인 노아의 부족은 그러한 부분을 잘 보여준다. 매의 알을 가지고 와 부화시켜 사육하며 살아가지만 모든 것을 탐하지는 않는다. 극초반에 노아와 친구들이 알을 가지러 가는 과정에서 하나이상을 가져갈 수 있음에도 그를 행하지 않는다.



 욕심으로 인한 자연과의 공존의 체계가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노바라는 인류를 보고도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설사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와도 겁을 주고 내쫓아버린다. 반면 이러한 모습과는 달리 시저를 기억하고 추앙하는 프락시무스는 이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인간이 만들어주고 남긴 무기들을 통해 정복을 하고자 한다. 노바라는 퇴보된 인류를 공격하고 사로잡아 버린다.


 거기다 같은 유인원세력들까지 필요에 의해 정복하고 죽음으로 이끌어버린다. 시저가 외쳤던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는 규칙을 어긴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인간이 남긴 무기고를 열어 진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자 한다. 그것들을 통해 더 강해져서 지배하고자 하고 포식자가 되고자 한다. 이런 모습을 을 보면 인류가 자연을 정복하고자 했던 모습을 답습한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유인원외에도 이번 영화에는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보이는 신인류의 존재로 메이라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그녀는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과거 인류가 잘못된 자충수를 두었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철저히 자신을 감춘다. 그러기에 영화 중반까지 말을 할 수 있는 것을 숨기고 퇴보된 인류인 노바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종국에 그녀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의도를 들어낸다.



 메이가 결말에서 선택하는 모습은 여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잃어버린 인류의 문명을 되찾기를 원하고 노아에게도 그러한 의지를 표출한다. 그럼에도 공존에 대한 부분을 노아와의 여정을 통해 고민하게 된다. 차후 노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에서 아마 인간과 유인원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두 캐릭터를 통해 보여줄 것 같다. 역치 된 상황에서 두 집단의 선택은 어떠할지 보고 싶은 마음에 후속작이 기대된다.


 시리즈의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있던 시저의 존재가 사라졌지만 영화는 더욱 화두에 대해 몰두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공존이라는 측면에서 선택하는 방향으로 노아의 길은 그와 같은 듯하면서 다른 느낌이 든다. 그리고 메시지를 더욱 강조시켜 주는 존재들의 등장도 흥미롭다. 언젠가는 다시 한번 시저가 인류와의 전쟁을 한 것처럼 노아도 그와 같은 상황을 마주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느낌이지 않나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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