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는 태풍의 가운데서 바둥거렸다. 비루한 나의 몸짓으로 저 비바람을 막아보자 하였지만 부질없는 것이다. 어느 누구 하나 보호할 수 없는 것이고 젖어버린 옷깃을 바라보는 등 뒤에 있는 자들은 나를 원망한다.
그래 내가 부족해서라 탓해 보았고 어떻게든 버티려 노력했건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원망뿐이다. 누군가는 내게 헛된 꿈을 좇지 말고 정신 차리라 했지만 나는 그럼에도 묶인 실을 풀지 못했다. 어둠이 기웃거리는 밤의 거리에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악몽을 꾼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지치고 기댈 곳 없는 이의 시간은 도망만을 바라보게 만든다. 애써 보지 않으려 버티고 버티어보지만 지치고 풀리지 않는 화는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기억해주겠지 바라는 노력들의 시간이 이젠 희미해진다. 어차피 이 밤에 지워져 가는 존재처럼 나는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는 쓸쓸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