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by 김군

선이란 것은 넘기 위한 걸까. 가끔 의문이 든다. 나는 눈앞에 놓인 이 하얀 줄 앞에서 한발 떼어 놓는 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이제껏 지나간 시간 틈바구니에서 나는 그것을 넘은 적도 있다. 그로 인해 웃기도 울기도 했다.



하지만 여려진 심장의 외피는 인제 두렵다. 그 순간이 사라지고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는 아프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 내 발걸음을 망설이게 한다. 감당하기 힘든 파도의 상실감과 고독의 허기짐을 저울진 한다.


선은 과연 넘기 위한 걸까 오늘도 답을 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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