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hursday, a new word
관계 關係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2. 까닭’, ‘때문’의 뜻을 나타낸다.
3. 남녀 간에 성교(性交)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글로 배운 지식은 진짜 앎이 아니구나가 물씬 느껴지는 요즘, 직접 겪어나가며 알게 되는 앎에 감사한 2025년이다. 지난날엔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어려움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폭탄처럼 다루었다. 타인이 내 속도에 맞추기를 바랐고 그 균형이 맞지 않을 땐 스트레스를 흠뻑 받아버렸다.
순서보단 해소의 마음이 앞서다 보니 각자의 온도가 달라 쌓인 오해를 풀리지 않는 숙제로 만들기도 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은 나를 위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한 영상을 보았는데 세상에 있는 고민 중 큰 것은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작은 일이 되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된다라는 내용이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속담은 나를 위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이 왜 삶을 물에 비유하고 흐르는 대로 넌지시 바라보라고 하는지,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두리뭉실한 말을 하는지 조금은 공감이 된다. 철없던 나에게도 이제 어른의 시간이 주어지나 보다. 모든 것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면 때때로 큰 산처럼 버티고 있던 문제가 작은 언덕길로 여겨질 때가 있다. 그럼 나는 어른인 척 여유를 부리며 이건 큰 어려움도, 나를 잃을 사건도 아니구나를 내뱉기도 한다. 맘처럼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몇 년 전 관계에 대한 풀리지 않는 고민으로 끙끙 앓을 때 한 권의 책을 추천받아 읽었는데 그 안에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문장이 생각난다.
“사람사이의 연결은 수많은 실들로 엉켜있어 시작을 찾으려 하거나 매듭을 완벽히 풀어보려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내 노력으로 정리되는 매듭도, 단단히 엉킨 채 묶여있는 매듭도, 느슨하게 꼬인 매듭도, 어느 순간 풀려버린 매듭도, 처음부터 잘 풀려있는 실들도 존재한다. 관계란 그런 것인가 보다.
여전히 흔들리는 존재인 나는 나에게 다가오는 상황들을 통해 하나씩 나라는 사람의 레이어를 쌓아가고 있다. 과거엔 다가올까 무섭게만 느꼈던 불안들을 지금은 나의 그릇을 넓혀주는 손길로 받아들여본다. 맘처럼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에도 나는 수많은 매듭을 가진 불완전한 사람이겠지만 더 많은 매듭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거라는 믿음에 두려움보다는 기다림이란 단어를 적어본다. 우선은 다시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당장의 오늘을 즐겨야겠다.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