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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Sep 05. 2019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TOP 10

Golden Lion(Leone d'Oro) Winners

1932년에 처음 열린 베니스 국제 영화제 (Venice Film Festival)는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며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매년 열린다. 개최 기간이 아카데미 시즌과 가깝기 때문에, 영어 작품들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역대 황금사자상 수상작들을 만나보시죠!





#10 : 로마 (Roma·2018) 알폰소 쿠아론

단순한 이야기, 간결한 카메라 운동, 청각마저 원근감을 입혀서 초기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입체감을 되살린다. (고전영화가 가르쳐준 대로) 영상, 음악, 스토리 모두 대구를 이루며 점층적으로 깊이감을 갖춰나간다. 그러면서도 그리스 비극처럼 '비극의 지혜'를 통해 인간에게 불행을 극복할 정신의 힘을 제공하고 있다.





#9 : 세 가지 색 : 블루 (Trois Couleurs: Bleu, 1993)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프랑스 국기의 3색을 제목으로 해서 각각 그것이 의미하는 자유, 평등, 박애를 주제로 한 3부작의 첫 작품. 1993년 베니스 영화제 작품, 여우주연, 촬영상을 수상했다.


과거의 상처로부터 자유롭다는 의미에서 자유라는 주제를 멜로 영화의 기본 설정을 가져와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8 :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이안

이안은 대만, 영국, 코믹북, 미국 서부 등 엄청나게 다른 세계를 정밀하게 묘사하는 카멜레온 같은 능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브로크백마운틴>은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금기시하던 카우보이들 간의 특별한 관계에 관한 묘사로 성 평등을 위한 획기적인 성과로 환영받았다.





#7 : 스틸 라이프 (三峡好人, 2006) 지아장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샨샤댐은 '중국의 자랑'이면서 수몰로 113명의 이주민을 낳은 '중국의 그늘'이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삶이 통째로 수장된 곳에서 '중국몽'이라는 미래의 유령이 배회하는 개발독재의 단면을 감출 수 없다. 15억이 15억에 대해 투쟁하며 10%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중국의 이면을 꼬집고 있다.




#6 : 세브린느 (BELLE DE JOUR, 1967) 루이스 브뉘엘

<세브린느>는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탈락했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평판은 좋지 못했다. 귀부인이 매춘부가 된다는 설정도 마뜩지 않았던 데다 사도 마조히즘적 표현이 많았던 탓이다.


이 영화는 일부러 안정된 프레임을 포기했다. 거의 강박적으로 불안정한 쇼트를 구현함으로써 무의식, 불합리성을 표출했다. 혁명의 기운은 넘쳤으나 합리주의의 강박을 벗지 못하던 60년대 유럽 사회에 퍼진 규범에 당당히 반기를 든 영화다.




#5 : 불굴의 인간 (APARAJITO, 1956) 사티야지트 레이

영국 식민지 말기 1910년대를 뱅갈 지역 어느 시골에서 가난한 소년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가혹한 현실에서 비극적인 삶의 편린이나 그런 현실을 낳은 시스템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아니라 인도의 범아일여 철학에 입각한 자아와 자연의 생리에 벗어나지 못하는 삶, 그것의 불가해한 경이에 대한 성찰과 순환으로 귀결된다.




#4 : 알제리 전투 (La Battaglia Di Algeri, 1966) 질로 폰테코르보

흡사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는 <알제리 전투>는, 1962년 알제리가 프랑스로부터 해방되기까지의 투쟁을 그린 극영화다. 실제 알제리 정부로부터 후원을 받았으며, '유럽 식민주의'라는 뜨거운 논쟁거리를 아주 자극적으로 서사극화했다. 당연하게도 실제 프랑스 정부는<알제리 전투>를 상영 금지시켰다.


이 급진적인 정치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영화 형식에 최초로 도입한 작품으로 오늘날에 남아있다.




#3 : 비정성시 (悲情城市, 1989) 허우 샤오시엔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처럼 대만의 2.28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한 가족의 '붕괴'를 통해 대만 사회의 상흔을 드러낸다. 우리도 제주 4.3사건, 대구 10.1 사건, 5.18 민주화운동처럼 정권이 국민을 무참히 살육한 바 있기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묵직한 주제도 좋지만, '오즈 야스지로'와 더불어 동양적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서구 롱테이크 대가들 타르코프스키 나 앙겔로풀로스 등이 기독교와 신화에 기반을 뒀다면, 허우 샤오시엔의 롱숏과 롱테이크는 동양 사상에 기반을 두고, 서구 영화의 편집 구조를 거절한다. 설명하자면, 일반적인 컷과 컷의 분할이 아니라, 컷과 컷의 결합에 방점을 찍는다.


자신이 인식하는 공간뿐 아니라 세계와 역사와 연결하며 포용하고 조화를 추구한다. 이런 사색가를 본적 있는가 싶다.




#2 : 오데트 (Ordet, 1955)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구원을 다룬 수많은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드레이어는 어떤 종류의 기교도 마다한다. 헤닝 벤트센의 차분하게 가라앉은 롱테이크와 조용한 리듬, 섬세하게 직조된 조명은 우리의 종교적 믿음까지 바꾸어놓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에게 최상의 영화 예술을 제공한다.




아차상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 (L'Annee Derniere A Marienbad, 1961)

붉은 사막 (Il Deserto Rosso, 1964)

글로리아 (Gloria, 1980)

방랑자 (Sans Toit Ni Loi, 1985)

굿바이 칠드런 (Au Revoir, Les Enfants, 1986)

하나-비 (Hana-bi, 1997)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 2017)

조커 (Joker·2019)

노매드랜드 (Nomadland·2020)





#1 : 라쇼몽 (羅生門, 1950) 구로사와 아키라

'라쇼몽 효과'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라쇼몽의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상징적이다.


영화는 '진실의 상대성'에 대한 인상적인 비유다. 일본에서는 너무 유럽적이라고 비난을 받았고, 일본 영화계는 베니스 영화제 출품을 거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구에 전래되었고, 구로사와를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영화제작자 중 한 명으로 만드는데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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