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Lion Winners
1932년에 처음 열린 `베니스 국제 영화제 (Mostra Internazionale d'Arte Cinematografica)'는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며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매년 열린다. 개최 기간이 아카데미 시즌과 가깝기 때문에, 영어 작품들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역대 황금사자상(Leone d'Oro) 수상작들을 만나보시죠!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현대인의 단절과 소외에 관한 영화로 우리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이나 〈붉은 사막〉을 떠올릴 수 있다. 대만 뉴웨이브 2세대 감독 차이밍량의 초기작가 서구에 소개되자 평단에서 “아시아의 안토니오니”라고 불렸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롱테이크로 부동산 중개인 메이(양귀매)과 그녀의 빈 건물 중 하나에 사는 시아오강(이강생)와 아정(진소영) 사이의 삼각관계를 전시한다. 지긋지긋한 고독이 청춘을 지나도 변함없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할 거라는 사실은 현대인의 공허에서 해방되지 않을 거이라는 것이다. 애정만세라는 제목과 달리 사랑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거라는 냉험한 현실을 암시한다.
아녜스 바르다는 〈방랑자〉를 통해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상드린 보네르가 연기한 경멸적이고 수수께끼 같은 방랑자에 대한 연구는 그녀를 아는 주변인의 증언으로 점철되어 전체 그림을 흥미롭게 흐리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과 똑같은 시간을 살게 하면서 극영화에서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도입했던 바르다는 주관적 객관성을 통해 '단독자로서의 여성'으로 대변되는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과 독립적인 삶이 바라는 페미니즘의 민낯을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영국 식민지 말기 1910년대를 뱅갈 지역 어느 시골에서 가난한 소년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가혹한 현실에서 비극적인 삶의 편린이나 그런 현실을 낳은 시스템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아니라 인도의 범아일여 철학에 입각한 자아와 자연의 생리에 벗어나지 못하는 삶, 그것의 불가해한 경이에 대한 성찰과 순환으로 귀결된다.
<세브린느>는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탈락했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평판은 좋지 못했다. 귀부인이 매춘부가 된다는 설정도 마뜩지 않았던 데다 사도 마조히즘적 표현이 많았던 탓이다.
이 영화는 일부러 안정된 프레임을 포기했다. 거의 강박적으로 불안정한 쇼트를 구현함으로써 무의식, 불합리성을 표출했다. 혁명의 기운은 넘쳤으나 합리주의의 강박을 벗지 못하던 60년대 유럽 사회에 퍼진 규범에 당당히 반기를 든 영화다.
단순한 이야기, 간결한 카메라 운동, 청각마저 원근감을 입혀서 초기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입체감을 되살린다. (고전영화가 가르쳐준 대로) 영상, 음악, 스토리 모두 대구를 이루며 점층적으로 깊이감을 갖춰나간다. 그러면서도 그리스 비극처럼 '비극의 지혜'를 통해 인간에게 불행을 극복할 정신의 힘을 제공하고 있다.
이안은 대만, 영국, 코믹북, 미국 서부, 인도 등 엄청나게 다른 세계를 정밀하게 묘사하는 카멜레온 같은 능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 중에서도 <브로크백마운틴>은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금기시하던 카우보이들 간의 특별한 관계에 관한 묘사로 성 평등을 위한 획기적인 성과로 환영받았다.
구원을 다룬 수많은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드레이어는 어떤 종류의 기교도 마다한다. 헤닝 벤트센의 차분하게 가라앉은 롱테이크와 조용한 리듬, 섬세하게 직조된 조명은 우리의 종교적 믿음까지 바꾸어놓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에게 최상의 영화 예술을 제공한다.
흡사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는 <알제리 전투>는, 1962년 알제리가 프랑스로부터 해방되기까지의 투쟁을 그린 극영화다. 실제 알제리 정부로부터 후원을 받았으며, '유럽 식민주의'라는 뜨거운 논쟁거리를 아주 자극적으로 서사극화했다. 당연하게도 실제 프랑스 정부는<알제리 전투>를 상영 금지시켰다.
이 급진적인 정치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영화 형식에 최초로 도입한 작품으로 오늘날에 남아있다.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처럼 대만의 2.28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한 가족의 '붕괴'를 통해 대만 사회의 상흔을 드러낸다. 우리도 제주 4.3사건, 대구 10.1 사건, 5.18 민주화운동처럼 정권이 국민을 무참히 살육한 바 있기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묵직한 주제도 좋지만, '오즈 야스지로'와 더불어 동양적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서구 롱테이크 대가들 타르코프스키 나 앙겔로풀로스 등이 기독교와 신화에 기반을 뒀다면, 허우 샤오시엔의 롱숏과 롱테이크는 동양 사상에 기반을 두고, 서구 영화의 편집 구조를 거절한다. 설명하자면, 일반적인 컷과 컷의 분할이 아니라, 컷과 컷의 결합에 방점을 찍는다.
자신이 인식하는 공간뿐 아니라 세계와 역사와 연결하며 포용하고 조화를 추구한다. 이런 사색가를 본적 있는가 싶다.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 (L'Annee Derniere A Marienbad, 1961) 알랭 레네
붉은 사막 (Il Deserto Rosso, 1964)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글로리아 (Gloria, 1980) 존 카사베츠
녹색광선 (The Green Ray, 1986) 에릭 로메르
굿바이 칠드런 (Au Revoir, Les Enfants, 1987) 루이 말
세 가지 색: 블루 (Trois Couleurs: Bleu, 1993)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하나-비 (Hana-bi, 1997) 기타노 타케시
서클 (The Circle, 2000) 자파르 파나히
스틸 라이프 (三峡好人, 2006) 지장커
색 계 (Lust, Caution, 2007) 이안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 2017) 기예르모 델 토로
조커 (Joker, 2019) 토드 필립스
노매드랜드 (Nomadland, 2020) 클로이 자오
가여운 것들 (Poor Things, 2023) 요르고스 란티모스
'라쇼몽 효과'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라쇼몽의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상징적이다.
영화는 '진실의 상대성'에 대한 인상적인 비유다. 일본에서는 너무 유럽적이라고 비난을 받았고, 일본 영화계는 베니스 영화제 출품을 거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구에 전래되었고, 구로사와를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영화제작자 중 한 명으로 만드는데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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