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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Oct 29. 2020

청춘·성장영화 추천 100편 <3>

BEST COMING-OF-AGE FILMS EVER: -41위

청춘 영화(靑春映畵)라는 명명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 청춘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 많다. 낭만, 꿈, 가족, 희망, 성장, 좌절, 첫사랑, 교육 등 많은 키워드들이 대개 청춘영화의 소재나 주제로 쓰인다. 이 키워드를 관통하는 공통점을 찾자면, 청춘영화는 추억을 담보하는 영화다. 특정시간대를 잘라 기억해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청춘영화를 본다. 어디로 갈지 몰라 혼란스럽기만 한 그때 그 시절을 스크린에서 만나보자!




#50 : 레이디 버드 (LADY BIRD·2017) 그레타 거윅

그레타 거윅의 영화는 발칙하고 신랄한 모던 클래식이다. ‘걸 후드(Girl Hood)’ 장르에서 한 소년과의 관계에서 초점을 맞추지 않아 신선하다. 특히 청소년기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녀관계에 대한 신선한 통찰이 가장 와 닿았다. 왜냐하면 다 보고나면 누구나 엄마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49 :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 (High School Musical·2006-8) 케니 오테가

의외로 영화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런데 <라푼젤>과 이 시리즈가 그 알레르기를 낫게 해줬다. 이 10대 판타지는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고, 성인에게는 향수와 안식을 제공한다. 



#48 : 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1996) 대니 보일

10대들의 마약, 타락, 일탈에 대해 <트레인스포팅>보다 더 짜릿한 영화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47 :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2007) 야마시타 노부히로

초·중학생을 통틀어 전교생이 여섯 명밖에 되지 않는 시골 분교에 도쿄에서 온 전학생이 온다. 시골 소녀 미기타 소요(가호)와 도시 소년 오오사와 히로미(오카다 마사키)의 만남이 무공해 청정상태를 유지한다. 그 이유는 그들을 지켜보는 동생들 때문이다. 아직 소변을 가리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은 초등 1학년 사치코, 소꿉장난은 유치해서 더 이상 안 하겠다는 초등 3학년 카츠요, 소요의 남동생인 코타로 그리고 쌍둥이처럼 붙어 다니는 중학교 1학년생인 이부치랑 아츠코, 마치 동네 꼬마처럼 생생하게 각인되는 리얼리티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46 : 파수꾼 (Bleak Night·2010) 윤성현

소년의 세계가 소녀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섬세하다고 영화는 고백한다. 또래 집단 내의 암묵적인 권력관계는 얼핏 복잡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견고했던 지배구조가 생각보다 허술하고 붕괴하기 쉽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그 집단의 결속력이 약해져서 보복할 수단이 없거나 (전학을 가서) 위해를 당할 염려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45 : 고양이를 부탁해 (Take Care Of My Cat·2001) 정재은

인천 출신 여상 졸업생 5명의 홀로서기를 쫓는다. 전세계 어디든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보편적인 성장통을 들려준다. 



#44 : 배드 에듀케이션 (Bad Education·2019) 코리 핀리

15세 교내 신문 여학생 기자에 의해 250만 불의 돈을 횡령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단일 공립학교 횡령 스캔들의 용의자가 발각된다. 높은 진학률로 참교육자로 이름난 뉴욕 로슬린 학군의 교육감 프랭크 타손이 회계감사관과 짜고 ‘임자 없는 공금’을 횡령한 것이다.      


출세 지향 교육과 성과주의 시스템의 폐해를 위트 있는 풍자와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러닝타임 내내 제공한다.



#43 : 쇼 미 러브 (Fucking Åmål·1998) 루카스 무디슨 

스웨덴 하이틴 로맨스는 십대 시절의 모든 복잡한 것들을 포착한다. 다큐멘터리적인 화면과 툭툭 끊기는 거친 편집이 10대들이 갖는 불안, 각성, 그리고 성정체성을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중계한다. 변두리의 따분하고 변덕스러운 소녀들, 아그네스(레베카 릴예베르크)와 엘린(알렉산드라 달스트롬)이 삶을 사랑하고 자립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은 서로를 발견하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10대들의 심리에 대해 정통한 리얼리즘이 이 영화를 승리로 이끈다.



#42 : 위험한 게임 (WarGames·1983) 존 바담

아카데미 촬영·음향효과·각본상

기계들의 반란을 다룬 테크노스릴러이지만, 하이틴 영화에 가까우며 유쾌하고 시원한 전개가 일품이다. 해킹 관련 영화들이 키보드만 두드리면 뚝딱 해결되는 클리셰가 없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거의 20여 년 전에 벌써 백도어나 방화벽 개념을 등장시켰다. 그리고 미 의회는 실제로 이러한 가능성을 방지하고 퇴치하기 위해 법률을 제정하는데 영감을 줬다. 



#41 :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2016)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몬스터 콜>이 말하는 동화는 모든 아이들이 겪을 성장통을 위한 예방접종처럼 느껴진다. ‘힐링’이랍시고,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식으로 대충 어깨 두드려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감춰진 환부를 찾아내 그게 언제 어떻게 생긴 상처인지를 진찰한 후 정확하게 위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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