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10 Comedy Movies Of All Time
웃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초현실주의 코미디, 스풉/패러디 코미디, 블루 코미디, 크링기 코미디, 블랙 코미디, 코미디 드라마, 호러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형식을 총망라했다. 다만, <청춘영화 100편>와 <액션영화 100편>같이 이전의 <TOP 100>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지면 관계상 제외했다.
홍콩 카지노무비의 원조, 왕정이 <지존무상(1989)>을 제작한 이래로, 연이어 <도신>으로 대박쳤다. 도박의 신이라 불리는 고진(주윤발)이 기억상실증을 극복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게임을 이기는 모습이 짜릿하다.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주성치의 패러디 코미디 영화 <도성(1990)>과 제자였던 도자이(유덕화)와 주성치가 함께 등장하는 <도협> 시리즈, 21세기의 <도성풍운> 시리즈 등 무수히 많은 속편, 아류작들이 배출했다.
본격 동심파괴를 일삼는 성인코미디. 한 꺼풀 벗겨보면 어른들을 위한 구연동화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중년 여성들을 위한 초호화 패키지여행상품, <써니>가 커피라면, <걸즈 트립>은 T.O.P. 다. 거침없이 막 나가고, 낮 뜨거울 만큼 화끈하고, 수위가 뜨겁다.
호조 츠카사의 <시티 헌터>을 원작으로, 만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즐길만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했다. 향기를 맡으면 금세 사랑에 빠지는 ‘큐피트 향수’라는 만화적 설정을 통해 원작의 과장된 섹스코미디를 납득시킨다. 의외로 액션 연출의 짜임새가 탄탄하고 동선설계가 자연스러워서 감탄스럽다.
이 청정구역 코미디영화는 지겹도록 빠지지 않는 신파 코드로 오염되지 않았다. 화장실 유머는 시원하게 내다 버리고, 가학적인 개그에는 퇴짜를 놓는다. 이병헌은 <멜로가 체질, 2019>와 같이 문어체 개그로 2시간 동안 우리를 사정없이 웃긴다. 이런 결과는 코미디란 계산된 상황과 머리를 쥐어 짜낸 아이디어로 채워야 한다는 기본 법칙을 지킨 덕분이다.
만약 누군가 내 고민을 함께 나눠준다면 어떨까? 30대 CEO가 70대 인턴에게 인생을 배우는 이야기다. 우리는 어떤 분야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될지 모르겠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누구나 초짜이다. 휴머니즘이 가득하지만, 이 작품은 제법 예리하다. 영화는 취업 시장에서의 ‘연령 제한’을 비꼬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성차별 문제도 다루고 있다.
<그렘린>은 가족을 대상으로 한 ‘공포 코미디영화’가 유행하는 시기에 생겨났다. 예를 들면 <고스트 버스터즈(1984)>와 <몬스터 스쿼드(1987)>가 대표적이다. <그렘린>은 기존의 괴수를 사용하기는커녕 독자적인 신화를 밀고 나갔다.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큰 성공을 가져왔다. 그 유행은 이미 끝났지만, <그렘린> 같이 독창적인 작품은 시간의 마모를 견딜 수 있다.
스토너 영화답게 마리화나 예찬론으로 ‘가볍게’ 관객들을 무장 해제시키고, 미국 내 과도할 정도로 유색인종(특히 무슬림)에 대한 프로 파일링을 비꼰다. 그 와중에 ‘젊음’이란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열정을 쏟으라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 우리 모두 주인공의 자세를 본받아 열심히 살자!
<완벽한 타인 (2018)>의 원작, 한국, 중국, 그리스, 스페인, 터키, 인도, 프랑스, 일본 등 28개국에서 번안되어 '기네스북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등재되었다.
원래 병맛과 신선함은 종이 한 장 차이가 아닐까? 남녀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데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래서일까? 점점 영화가 진행될수록 오정세가 잘 생겨 보이는 마법까지 그야말로 판타지의 향연이 펼쳐진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세계는 외모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정도로 자신을 채점하고 자책하는 습관을 다룬다. 남자들보다 고질적으로 남과의 비교에 시달리며, 초심을 잃지 않고 허영의 골목을 빠지기 쉬운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압축한다.
병맛 막장 코미디의 끝판왕, <디스 이즈 디 엔드>는 조나 힐, 제임스 프랭코, 세스 로건, 대니 맥브라이드, 엠마 왓슨, 마이클 세라, 채닝 테이텀 등 실제 할리우드 배우들을 실명으로 등장한다. 재난, SF, 오컬트, 괴수, 재난영화 등 각종 장르의 클리셰를 비틀다가 엉뚱한 결말로 향한다. 참고로 쿠엔틴 타란티노가 뽑은 최고의 영화 중 한편이다.
52세 철없는 아저씨와 9세 걱정 많은 소년의 듀엣, 버림받은 두 사람은 서로를 보듬어주며 친구가 되었다. 그 여행은 마사오(유스케 세키구치)와 기쿠지로(기타노 타케시)의 인생에 극적인 상승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으로 여름방학 일기장에 남을 수 있었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가치를 볼 줄 아는 현명한 여자가 자신의 순수한 진심을 이해해주는 남자를 선택하는 훈훈한 로맨틱 코미디영화다.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제목 ‘포스 마쥬어(Force Majeure)’란 불가향력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스웨덴산 코미디 영화는 산사태로 인해 부부 사이의 균열을 다룬다. 부성애의 그림자를 들춰낼 뿐 아니라 눈으로 가득히 덮인 근사한 설경, 가면 갈수록 얄궂게 놀리는 것 같은 비발디의 여름 콘체르토, 카메라는 주인공들을 슬쩍 야려대는 동안 우리는 그들보다 별 나을 게 없을 거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힌트를 주자면, 부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지금껏 본능을 억누르고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회의와 더불어, 앞으로도 본능을 억누를 자신이 없을 경우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고 해석해야 옳다.
아르헨티나 영화 <내 아내의 남자친구(Un Novio Para Mi Mujer·2008)>를 리메이크했다.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피에트로 제르미 감독의 <이태리식 이혼 (1961)>을 레퍼런스했다. 하정우, 공효진 주연의 <러브픽션 (2011)>처럼 연기파 배우 류승룡, 이선균, 임수정이 능청스럽게 온 몸 바쳐 망가질 때 벌어지는 웃음의 농도는 짙다.
출연 배우들의 오버 액션은 과장이 있을지언정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남성 감독이 연출했음에도 '아내'의 보편적인 불만을 정확히 포착한 덕분이다. 연정인(임수정)의 촌철살인 대사들은 정말 섬세하게 다듬어져있다. 덕분에 카사노바 장성기(류승룡)가 오글거리는 말투와 말도 안되는 상황마저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으며 대부분의 웃음이 여기서 터친다. 관습적인 갈등의 수습이 아쉽지만, 우리나라 로맨틱 코미디 답지 않게 부지런한 덕분에 아기자기한 구성과 치밀한 디테일으로 단점이 큰 흠결이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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