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10 Comedy Movies Of All Time
코미디 영화는 가장 오래된 장르 중 하나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제작된다. 코미디 장르는 전통적으로 해피 엔딩을 지향하지만, 블랙 코미디는 예외다. 초기의 무성 영화들부터가 코미디 요소가 다분했다. 슬랩스틱은 음향 없이 시각적 묘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유성여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코미디 영화는 더욱 인기를 얻게 된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사로 위트를 뽐낼 수 있게 되었다.
영화에 드라마와 함께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코미디를 하나의 장르로 간주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다는 주장이 있다. 몸짓과 표정, 대사처리로 유머를 만들어내는 피지컬 코미디를 비롯하여 즉흥적인 스탠드업 코미디, 스케치 코미디, 블루 코미디(화장실 유머), 시트콤, 코미디 호러, 부조리 코미디, 모큐멘터리, 희비극, 반전형 코미디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코미디 영화는 다른 영화 장르에 비해 배우의존도가 높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거나 희극 전문 배우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코미디의 순기능은 풍자와 해학을 통해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이슈에 대해 논평한다. 전형성이 과장된 인물들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스스로와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되고 희극적 유희 속에 비판적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대다수의 희극 배우들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세계에서 콩트 소재를 관찰한다.
상위 1% 엘리트와 하위 1% 무일푼이 만났다. 여타 휴먼 드라마와 달리 기승전결의 폭은 완만하고 신파 없이 이야기의 틈새를 채워가는 것은 소소한 일상의 반복이다. 슬쩍슬쩍 던지는 ‘유쾌한 농담’이 계층 사이에 놓인 유리천장을 허문다.
칸 영화제 국제 영화비평가연맹상
21세기 가장 위대한 코미디 영화 중 하나는 독일에서 튀어나왔다. 마렌 아데 감독은 주인공 이네스 콘라디(산드라 휠러)는 그녀가 일하고 있는 부쿠레슈티로 구제불능인 아버지 빈프리트(페터 시모니슈에크)가 자신이 일하는 곳에 수시로 나타나 짓궂게 장난을 걸자 곤혹스러워한다. 빈프리트의 장난은 가발을 쓰고 의치를 끼운 채 ‘토니 에드만’이라는 가상의 캐릭터인 것처럼 행세한다. 그러나 냉정하고 이기적인 딸은 인간미 넘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결국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를 깨닫고 가족의 사랑으로 복귀하는 디즈니스러운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토니 에드만>은 거부할 대상이 명확해 보였던 세상에서 어깨 걸고 연대하려 했던 68세대와 효율이나 경쟁을 내세운 세계화로 인해 복잡하고 숨 막히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제각각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대 사이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아데는 전통적인 유럽식 유머를 구사하지 않고 가라오케, 기상천외한 누드 파티, 쿠케리(불가리아의 전통 인형) 탈 등 할리우드 (정확히는 저드 아파토우)스타일의 화장실 유머를 도입했다.
성공을 향한 맹목적인 '강박증'은 스콜세지가 다룬 평생의 테마 중 하나다. <코미디의 왕>은 <분노의 주먹>처럼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은 코미디언이 그 자체가 아니라 '셀럽(유명인사)'라는 성공의 허상을 쫓는다. 스콜세지는 하긴 TV도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이지 않은가? 라며, 유명인을 지나치게 떠받드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난으로 읽힌다. 그래서일까? 토드 필립스의 <조커>가 이를 모방하여 도발적인 빌런 무비를 완성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어떨까? 풍자와 조롱에 있어서 (인물과 사건에 대한) 감탄스럽고 절묘한 거리감이 중요하다. 70세 할아버지인 스콜세지가 이것을 해낸다. 내레이션이 펼쳐지는데도 변명처럼 들리고, 쾌락에 젖은 마약과 섹스를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며 비웃도록 설계되어있다. 부끄럼도 없고 거리낌 없는 100% 속물을 지켜보며 우리는 도덕적 우위에 서게 한다. 뒤집어보면, 이 난잡한 영화가 도리어 윤리적이고 계몽적일 수 있음을 역설한다.
김지운은 데뷔작 <조용한 가족>에서 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문 블랙코미디 요소를 사용해서 ‘코믹 잔혹극(호러 코미디)’을 표방하여 크게 성공했었다. 김지운이 개척한 루트를 따라 신정원 감독의 <시실리 2km>나 김상진 감독의 <귀신이 산다.>가 뒤따랐다.
그다음 작품 <반칙왕>에서 직장인들과 프로레슬러들의 애환과 생활, 그리고 해방감을 김지운 특유의 스타일과 엉뚱한 유머감각으로 그려냈다. 소심한 소시민 대호(송강호)의 연기 디테일은 웃다가도 끝내 관객을 울게 만드는 페이소스가 한가득 담겨있다.
<데드풀>이 이 영화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청소년 시절의 학업, 정체성, 정치적 올바름, 페미니즘 같은 골치 아픈 것들은 제쳐놓고 신나게 일탈하고 해방을 추구한다. 이에 영화 평론가 스티븐 슈나이더는 "모든 사춘기 소년의 꿈이자 모든 부모의 악몽"라고 설명한다. 이것이야말로 10대들이 꿈꾸는 해방과 일탈이라 부를 수 있는 영화적 불멸을 이뤄냈다.
제작당시 촛불혁명 전이라 아직 망령을 멀쩡히 살아있음에도 용기 있게 근대의 풍속화를 완성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법정 코미디의 최고봉, 조 페시와 마리사 토메이의 케미와 말빨이 끝내준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안토니 스칼리아 대법관이 인정할 만큼 형사 재판 과정이 치밀하다. 그래서 로스쿨에서 교보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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