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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 추천 BEST 110 (8)

TOP 110 Comedy Movies Of All Time

by TERU

코미디 영화는 가장 오래된 장르 중 하나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제작된다. 코미디 장르는 전통적으로 해피 엔딩을 지향하지만, 블랙 코미디는 예외다. 초기의 무성 영화들부터가 코미디 요소가 다분했다. 슬랩스틱은 음향 없이 시각적 묘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유성여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코미디 영화는 더욱 인기를 얻게 된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사로 위트를 뽐낼 수 있게 되었다.


영화에 드라마와 함께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코미디를 하나의 장르로 간주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다는 주장이 있다. 몸짓과 표정, 대사처리로 유머를 만들어내는 피지컬 코미디를 비롯하여 즉흥적인 스탠드업 코미디, 스케치 코미디, 블루 코미디(화장실 유머), 시트콤, 코미디 호러, 부조리 코미디, 모큐멘터리, 희비극, 반전형 코미디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코미디 영화는 다른 영화 장르에 비해 배우의존도가 높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거나 희극 전문 배우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코미디의 순기능은 풍자와 해학을 통해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이슈에 대해 논평한다. 전형성이 과장된 인물들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스스로와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되고 희극적 유희 속에 비판적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대다수의 희극 배우들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세계에서 콩트 소재를 관찰한다.



#30 : 식신(食神·1996) 이력지 주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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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백종원격인 프랜차이즈 대표 주씨(주성치)는 악덕 사업주였다가 악당의 계략에 빠져 경력과 자존심에 이중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인과 친구들의 지지로 재기에 성공한다. 《식신》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명성과 부를 추구하는 세태를 반영하고 비판한다.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문제를 은밀하게 반영헸다. 영화에서 '음식'은 미각의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 상징이자 사회적 지위의 표식이기도 하다.


‘식신’이라는 타이틀은 음식 문화에 대한 인기와 니즈를 대표하며, 주인공의 개과천선 이야기는 전통과 혁신, 엘리트와 낙오자 사이의 갈등과 통합을 반영한다. ‘암연소혼반(黯然銷魂飯)’을 만드는 장면 같이 특수효과와 스턴트가 많이 사용되었고, 〈신조협려〉, 〈소림사 18동인〉를 패러디하며 호금전과 장철을 오마주를 바쳤다. 조리 과정에서 만화적인 과장됨과 클로즈업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되어 현기증을 난다. 막문위와의 로맨스는 고전 할리우드 분위기로 촬영되어 풍미를 더했다.



#29 : 설리반의 여행 (Sullivan’s Travels·1941) 프레스턴 스터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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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이 터지자 스터지스는 실생활에 용도가 불분명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깊은 회의와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일회용 코미디를 만드는 데 지친 할리우드 감독이 거리로 나가 의미 있는 차기작을 만들기 위해 현실적인 고난을 체험하는 이야기를 통해 현실 도피의 힘에 찬사를 보낸다.


〈설리반의 여행〉은 스크루볼 코미디와 사회 드라마가 혼합되어 있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 아메리칸드림 성공신화, 미국의 사법 체계를 가차 없이 풍자하는 동시에, 전쟁과 기아의 시대에, 코미디가 주는 삶의 위안을 인정하며, 엔터테이먼트와 현실 도피의 중요성을 옹호한다.



#28 : 토니 에드만 (Toni Erdmann·2016) 마렌 아데

칸 영화제 국제 영화비평가연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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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가장 위대한 코미디 영화 중 하나는 독일에서 튀어나왔다. 마렌 아데 감독은 주인공 이네스 콘라디(산드라 휠러)는 그녀가 일하고 있는 부쿠레슈티로 구제불능인 아버지 빈프리트(페터 시모니슈에크)가 자신이 일하는 곳에 수시로 나타나 짓궂게 장난을 걸자 곤혹스러워한다. 빈프리트의 장난은 가발을 쓰고 의치를 끼운 채 ‘토니 에드만’이라는 가상의 캐릭터인 것처럼 행세한다. 그러나 냉정하고 이기적인 딸은 인간미 넘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결국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를 깨닫고 가족의 사랑으로 복귀하는 디즈니스러운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토니 에드만>은 거부할 대상이 명확해 보였던 세상에서 어깨 걸고 연대하려 했던 68세대와 효율이나 경쟁을 내세운 세계화로 인해 복잡하고 숨 막히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제각각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신자유주의 세대 사이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아데는 전통적인 유럽식 유머를 구사하지 않고 가라오케, 기상천외한 누드 파티, 쿠케리(불가리아의 전통 인형) 탈 등 할리우드 (정확히는 저드 아파토우)스타일의 화장실 유머를 도입했다.



#27 : 덤 앤 더머 (DUMB AND DUMBER·1994) 패럴리 형제

피터와 바비 패럴리 형제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998》,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2000》,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2001》에서 바보스러움과 엉뚱함, 몸개그, 화장실 개그, 음담패설로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은 사람을 위한 오락 영화를 만들어왔다.


특히 <덤 앤 더머>에서 짐 캐리의 재능과 지저분한 ‘그로스 아웃(Gross Out) 코미디’를 결합한다. 거기다 제프 다니엘스와의 브로맨스를 더해 기존과 다른 버디 코미디 반란을 일으켰다. 짐 캐리가 즉흥적으로 낸 ‘세상에서 가장 짜증 나는 소리’를 비롯하여 사운드 디자인이 천재적이다. 패럴리 형제 공포영화 못지않게 적재적소에 소리를 활용했다.


바꿔 말하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그린북, 2018>의 피터 패럴리의 연출력이 상당하다는 반증이다. 코미디영화도 결국 드라마에서 판가름난다는 기본명제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6 : 사이드웨이 (Sideways·2004) 알렉산더 페인

아카데미 각색상

<사이드웨이>는 “우리 나이에 돈, 능력 없으면 도축장 끌려가는 소”라고 느끼는 중년 남자 둘이 길을 떠난다. 알렉산더 페인은 '와인'을 통해 중년 남자의 우울증이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지만, 주인공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도식적인 이야기를 거부한다. 주인공이 여행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사람과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며 관객들에게 간접적으로 호소한다.



#25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2013)/코미디의 왕 (The King Of Comedy·1982) 마틴 스콜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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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향한 맹목적인 '강박증'은 스콜세지가 다룬 평생의 테마 중 하나다. <코미디의 왕>은 <분노의 주먹>처럼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은 코미디언이 그 자체가 아니라 '셀럽(유명인사)'라는 성공의 허상을 쫓는다. 스콜세지는 하긴 TV도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이지 않은가? 라며, 유명인을 지나치게 떠받드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난으로 읽힌다. 그래서일까? 토드 필립스의 <조커>가 이를 모방하여 도발적인 빌런 무비를 완성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어떨까? 풍자와 조롱에 있어서 (인물과 사건에 대한) 감탄스럽고 절묘한 거리감이 중요하다. 70세 할아버지인 스콜세지가 이것을 해낸다. 내레이션이 펼쳐지는데도 변명처럼 들리고, 쾌락에 젖은 마약과 섹스를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며 비웃도록 설계되어있다. 부끄럼도 없고 거리낌 없는 100% 속물을 지켜보며 우리는 도덕적 우위에 서게 한다. 뒤집어보면, 이 난잡한 영화가 도리어 윤리적이고 계몽적일 수 있음을 역설한다.



#24 : 나의 사촌 비니(My Cousin Vinny·1992) 조나단 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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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코미디의 최고봉, 조 페시와 마리사 토메이의 케미와 말빨이 끝내준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안토니 스칼리아 대법관이 인정할 만큼 형사 재판 과정이 치밀하다. 그래서 로스쿨에서 교보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3 : 페리스의 해방 (FERRIS BUELLER'S DAY OFF·1986) 존 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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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이 이 영화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청소년 시절의 학업, 정체성, 정치적 올바름, 페미니즘 같은 골치 아픈 것들은 제쳐놓고 신나게 일탈하고 해방을 추구한다. 이에 영화 평론가 스티븐 슈나이더는 "모든 사춘기 소년의 꿈이자 모든 부모의 악몽"라고 설명한다. 이것이야말로 10대들이 꿈꾸는 해방과 일탈이라 부를 수 있는 영화적 불멸을 이뤄냈다.



#22 : 스탈린이 죽었다! (LA MORT DE STALINE·2017) 아르만도 이아누치

간단히 말해서 아르만도 이아누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교묘한 논평을 한다. <스탈린이 죽었다!>는 1953년 3월, 스탈린의 죽음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웠던 당시 소련의 정치적 공황 상태를 비웃는다. 무능한 정치가들의 어이없는 실책과 결정 때문에 한 국가의 정책이나 인민의 안위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웃긴 한편 슬픈 감정을 자아낸다.



#21 : 그때 그 사람들 (THE PRESIDENT's LAST BANG·2005) 임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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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당시 촛불혁명 전이라 아직 망령을 멀쩡히 살아있음에도 용기 있게 근대의 풍속화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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