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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Apr 29. 2021

코미디 영화 추천 BEST 110 (10)

TOP 110 Comedy Movies Of All Time

코미디 영화는 가장 오래된 장르 중 하나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제작된다. 코미디 장르는 전통적으로 해피 엔딩을 지향하지만, 블랙 코미디는 예외다. 초기의 무성 영화들부터가 코미디 요소가 다분했다. 슬랩스틱은 음향 없이 시각적 묘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유성여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코미디 영화는 더욱 인기를 얻게 된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사로 위트를 뽐낼 수 있게 되었다.


영화에 드라마와 함께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코미디를 하나의 장르로 간주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다는 주장이 있다. 몸짓과 표정, 대사처리로 유머를 만들어내는 피지컬 코미디를 비롯하여 즉흥적인 스탠드업 코미디, 스케치 코미디, 블루 코미디(화장실 유머), 시트콤, 코미디 호러, 부조리 코미디, 모큐멘터리, 희비극, 반전형 코미디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코미디 영화는 다른 영화 장르에 비해 배우의존도가 높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거나 희극 전문 배우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코미디의 순기능은 풍자와 해학을 통해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이슈에 대해 논평한다. 전형성이 과장된 인물들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스스로와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되고 희극적 유희 속에 비판적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대다수의 희극 배우들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세계에서 콩트 소재를 관찰한다.





#10 : 에어플레인 (AIRPLANE!·1980)/총알탄 사나이 (THE NAKED GUN·1988)/무서운 영화 3 (Scary Moive Ⅲ·2003) 데이비드 주커, 짐 에이브럼즈, 제리 주커

소위 ‘ZAZ 사단’으로 일컬어졌던 이들은 기존 영화를 패러디하는 ‘스풉 무비(Spoof Movie)’를 할리우드에 대 유행시킨 장본인들이다. 이들의 패러디 전략은 간단하다. 다른 영화의 유명한 장면을 뒤틀어서 재현하거나 아이콘적인 캐릭터를 천하에 쓸모없는 멍청이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미 60년대 멜 브룩스가 선구적으로 개척했던 장르였지만, 이들은 좀 더 과격하고 화끈하게 무차별로 간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에어플레인>은 비행기 재난영화인 <에어포트> 시리즈를 패러디했고, 20세기 후반 내내 휘몰아쳤던 패러디 코미디의 원조가 되어 할리우드 코미디의 진로를 바꾼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ZAZ사단은 <특급 비밀>을 만든다. 발 킬머 주연으로 록 스타가 스파이로 오해되며 겪는 소동을 로큰롤과 함께 내놓아 기대를 충족했다. 그리고 <총알탄 사나이>는 필름 누아르와 경찰 영화를 뒤섞어서 코미디 재료로 썼다. 이 세 작품은 유명한 고전영화들을 패러디의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상당수의 코미디 장면들은 영화의 패러디와는 상관없는 부조리한 상황극에 가까웠다. ZAZ사단이 성공한 데에는 기발한 착상과 황당무계한 익살이 듬뿍 깃든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뒷받침됐음이다.     

 

그러나 <총알탄 사나이 2, 1991>부터는 웨이언스 형제들의 <무서운 영화> 시리즈나 90년대 <못 말리는 비행사>류의 ‘최대한 많은 영화의 장면을 마구잡이로 패러디하는 전략으로 선회한다. 최신 히트작을 패러디하는 얄팍한 스풉 무비를 양산하며 코미디시장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9 :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1959) 빌리 와일더 

아카데미 의상상

여장남자가 개그 소재로 쓰인 <화이트 칙스>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마를린 먼로의 과소평가된 연기력, 세계 4대 영화제에서 전부 연기상을 거머쥔 잭 레먼의 존재감과 토니 커티스의 유머가 뭉쳐 오늘날 ‘섹스 코미디와 보디 스위치 코미디’라 불리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다.  

 

더욱이 빌리 와일더는 <비장의 술수, 1951>와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1960>를 통해 코미디에 있어서 좋은 대사 쓰기와 치밀하게 계산된 이야기 구조가 필요하다고 예언한다.




#8 : 몬티 파이선 3부작 (MONTY PYTHON·1975-1983) 테리 길리엄, 테리 존스 

칸 영화제 그랑프리

코미디계의 비틀스, 70년대의 사우스 파크, <데드풀>의 정신적 스승, 영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코미디 그룹이 만든 <몬티 파이선과 성배 (1975)>,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1979)>, <몬티 파이선의 삶의 의미 (1983)> 3부작은 시대를 초월한 재미가 있다. 그 원동력은 ‘통찰력’과 ‘융합적 사고력(STEAM Literacy)’이다. 

    

이들의 부조리 코미디는 ‘병맛’이라는 용어가 있기 전부터 일찌감치 선보였다. 기독교, 자본주의, 섹스에 관한 영리한 우화, 신성모독 논란을 초월한 날카로운 풍자,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까지 우리의 상식 일부를 허물며 새로운 시각을 전달한다.




#7 : 서유쌍기 (西遊記 第壹伯零壹回 之 月光寶盒/西遊記 完結篇 之 仙履奇緣·1995) 주성치

루저의 별, 주성치는 3가지 키워드로 읽을 수 있다. 첫째, 이소룡의 쿵후 액션, 둘째 김용의 무협 세계관, 셋째 홍콩 코미디 영화의 원조격인 허관문, 허관영, 허관걸 ‘허 씨 3형제’의 서민적 광둥어 코미디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 줄거리는 주로 둘 중 하나다. 밑바닥 서민으로 고생 끝에 입지 전적하거나 성질 더러운 상류층 혹은 악당이었다가 몰락하고 나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특히, 찌질이 같은 주인공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성장하는 플롯은 매번 나온다. 그는 <식신, 1996>, <희극지왕, 1999>을 기점으로 우후죽순 쏟아지던 패러디를 뒤로한 채 점차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보였고, 아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주성치의 영화미학은 조금씩 영역을 넓혀갔다. <소림축구, 2001>와 <쿵후 허슬, 2004>으로 아직 포섭되지 않은 일반 관객까지 주성치교에 입문시켰다.    

 

대표작으로 <서유쌍기>(<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 선리기연>) 2편을 뽑았을 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월광보합>이 서유기에 주성치식 액션 코미디를 융합시켰다면, <선리기연>은 불교철학과 멜로드라마를 도입해 ‘시간’에 대한 사유도 함께 제시한다.




#6 : 위대한 레보스키 (THE BIG LEBOWSKI·1998) 코엔 형제

범죄 코미디영화 <위대한 레보스키>의 백수건달 주인공 ‘THE DUDE’를 앞세워 기득권층의 위선과 허영을 신랄하게 희화화시킨다.

      

코엔 형제는 탁월한 코미디 작가다. <아리조나 유괴사건 (1987)>,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2000)>, <번 애프터 리딩 (2008)>, <시리어스 맨 (2009)>, <헤일 시저 (2016)>등에서 다소 괴팍하고 별난 유머들이기는 해도 이해불능이거나 지루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 블랙코미디는 기본적으로 할리우드 장르 영화를 재해석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5 : 플레이타임 (Playtime·1967) 자크 타티

이 영화는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과 함께 영화사의 3대 코미디 거장으로 손꼽히는 자크 타티의 역작이다. <플레이타임>은 촬영을 위해 가상도시 하나를 통째로 제작했다. 일명 ‘타티빌(Tativille)‘이라고도 불리는 이 세트장은 건축가 르 코르뷔제와 CIAM(Congrs Internationaux d’Architecture Moderne, 근대건축 국제회의) 양식과 커튼 월 공법으로 20세기 근대건축의 도시개념을 그대로 재현했다.     


자크 타티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타티빌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반복되는 일상‘으로 보는 것이 명확한 해석일까? 아니다. 이렇게 결론짓기에 <플레이타임>은 몇 줄의 언어로 요약하기엔 너무 많은 시각적 정보를 담고 있다. 그 압도적인 정보량만큼이나 수많은 해석의 가능성과 여지를 제공한다. 그래서 이 저주받은 걸작은 세월의 풍화작용을 이겨낼 수 있었다.




#4 :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1993) 해럴드 레이미스

2월 2일 성촉절(Groundhog Day)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된 무뚝뚝한 남자가 사랑을 얻기 위해 변해가는 과정을 다룬 루프 물이다. 이 설정은 후대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와 SF영화에 활용하게 되면서 현재는 ‘타임 루프물의 성서’로 추존되어 신성시된다.


불교의 윤회사상에 기초한 기발한 상상력은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우리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다. 이렇듯 <사랑의 블랙홀>은 현대인이 반복된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곰곰이 진지하게 성찰하도록 이끈다. 




#3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1964) 스탠리 큐브릭

원제인 ‘스트레인지러브 박사님 또는: 내가 어떻게 걱정을 떨치고 (핵)폭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가?’만 읽어봐도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배꼽잡을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스탠리 큐브릭은 당시 핵전쟁의 위협을 정확히 꿰뚫어보았다. 신냉전이 다가온 지금도 이 상호확증파괴가 상존한다. 누누히 말하지만, 훌륭한 코미디는 언제나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통찰할때 짙은 공감과 통쾌함을 모두에게 전달한다. 




#2 : 백 투 더 퓨처 3부작 (Back To The Future·1985-1990) 로버트 저멕키스

아카데미 음향편집상

순전히 '재미'라는 측면에서 이 SF코미디를 능가할 작품이 있을까 싶다. 




#1 :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1998) 피터 위어

<트루먼 쇼>는 한 마디로 ‘내 삶의 연출자는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피터 위어는 인간의 관음증과 뒷담화 본능에서 웃음 혹은 슬픔을 대량생산한다. 그렇게 하여 폭력적인 매스미디어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동시에 CCTV의 남용, 리얼리티 쇼, 관찰예능의 범람을 정확히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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