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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최고의 영화 BEST 100편

TOP 100 Movies Of The 1990s

by TERU

1990년대 헐리우드에 들어서서는, 획기적인 CGI 발전이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특수효과로 영화제작비가 상승시켰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중소영화들은 거대 자본에 합병인수됐다. 멀티플렉스와 와이드릴리스 방식이 도입되면서 흥행의 존망이 달린 개봉첫주에 맞춰 대규모 광고가 투하됐다. (광고비를 감당할 수 없는) 중저가 영화들은 크게 축소되어 블록버스트 아니면, 저예산 인디 필름으로 양극화되었다.


그러자 인디영화들은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1985년 설립된 선댄스 영화제와 더불어 독립영화 〈펄프픽션〉이 성공하면서 거대스튜디오 산하에 인디 제작사(서치라이트 픽처스, 포커스 피처스, 소니 픽쳐스 클래식)를 두게된다. 독립 영화인에게 문호를 개방하자,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90년대 숱한 명작들이 쏟아지게 된다.


1990년

[나 홀로 집에] 크리스 콜럼버스

[가위손] 팀 버튼

[아비정전] 왕가위

[토탈 리콜] 폴 버호벤

[야곱의 사다리] 애드리안 라인

[사랑과 영혼] 제리 주커


1991년

[보이즈 앤 후드] 존 싱글턴

[델마와 루이스] 리들리 스콧

[미녀와 야수] 게리 트러스데일, 커크 와이즈

[JFK] 올리버 스톤

[폭풍 속으로] 캐스린 비글로우

[양들의 침묵] 조나단 드미




1992년

[동방불패] 정소동

[용서받지 못한 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나의 사촌 비니] 조나단 린

[악질경찰] 아벨 페라라

[플레이어] 로버트 알트만

[어 퓨 굿 맨] 롭 라이너

[말콤 X] 스파이크 리

[글렌게리 글렌 로스] 제임스 폴리


1993년

[패왕별희] 첸 카이거

[사랑의 블랙홀] 해럴드 레이미스

[소나티네] 기타노 타케시

[트루 로맨스] 토니 스콧

[길버트 그레이프] 라세 할스트룀

[칼리토] 브라이언 드 팔마

[데이브] 아이번 라이트먼


1994년

[덤 앤 더머] 패럴리 형제

[세 가지 색 : 레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후프 드림스] 스티브 제임스

[취권 2] 유가량

[스피드] 얀 드봉

[퀴즈 쇼] 로버트 레드포드

[포레스트 검프] 로버트 저멕키스


1995년

[언더그라운드] 에밀 쿠스트리차

[유주얼 서스펙트] 브라이언 싱어

[비포 선라이즈] 리처드 링클레이터

[히트] 마이클 만

[세븐] 데이빗 핀처

[증오] 마티외 카소비츠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공각기동대] 오시이 마모루

[12 몽키즈] 테리 길리엄

[클루리스] 에이미 해커링

[토이 스토리] 존 라세터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홍상수

[남국재견] 허우샤오센

[브레이킹 더 웨이브] 라스 폰 트리에

[제리 맥과이어] 카메론 크로우

[쉘 위 댄스] 스오 마사유키

[첨밀밀] 진가신

[스크림] 웨스 크레이븐

[셋 잇 오프] F. 게리 그레이

[파고] 코엔 형제


1997년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퍼펙트 블루] 곤 사토시

[페이스 오프] 오우삼

[모노노케 히메] 미야자키 하야오

[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

[LA 컨피덴셜] 커티스 핸슨

[스타쉽 트루퍼스] 폴 버호벤

[트레인스포팅] 대니 보일

[굿 윌 헌팅] 구스 반 산트

[유브 갓 메일] 노라 애프론

[왝 더 독] 배리 레빈슨

[더 록] 마이클 베이


1998년

[원더풀 라이프] 고레에다 히로카즈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티븐 스필버그

[안개 속의 풍경] 테오 앙겔로폴로스

[위대한 레보스키] 코엔 형제

[벨벳 골드마인] 토드 헤인스

[트루먼쇼] 피터 위어

[큐어] 구로사와 기요시

[링] 나카타 히데오

[유브 갓 메일] 노라 에프론

[아메리칸 히스토리 X] 토니 케이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가이 리치


1999년

[매트릭스] 워쇼츠키 자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박하사탕] 이창동

[매그놀리아] 폴 토마스 앤더슨

[내 어머니의 모든 것] 페드로 알모도바르

[노팅 힐] 로저 미첼

[일렉션] 알렉산더 페인

[블레어 위치] 에두아르도 산체스 外

[아름다운 직업] 클레어 드니

[파이트 클럽] 데이빗 핀처

[갤럭시 퀘스트] 딘 페리소

[토이 스토리 2] 존 라세터



#10 : 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August·1998) 허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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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의 한국영화로써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스타일의 영화가 출현했다.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제목은 정원(한석규)과 다림(심은하)이 만나고 헤어진, 여름과 겨울을 하나로 잇는, 삶과 죽음의 다름과 같음을 읽게 하는 의미라고 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죽기 얼마전에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는 신파적인 스토리라인이건만, 자질구레하고 질척한 감정들을 걷어내고, 오즈 야스지로나 허우샤오센같이 일상에 관한 섬세한 묘사로 꽉꽉 채워넣었다.



#9 : 피아노 (The Piano·1993) 제인 캠피온

칸 영화제 황금종려·여우주연상 / 아카데미 각·여우주·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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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인 주인공은 여성들의 무시된 목소리를 대변한다. 19세기 뉴질랜드에 중매결혼을 온 에이다(홀리 헌터)는 까다로운 남편(샘 닐)과 함께 살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조숙한 어린 딸(애나 파퀸)을 데리고 바다를 건너왔다. 여섯 살 때부터 침묵해온 그녀의 유일한 목소리는 피아노를 이해하는 이웃 조지 베인스 (하비 케이틀)을 운명적으로 만난다. 피아노로 모든 상징과 은유를 대신하는 정밀한 연출에 사회의 관습에 굴종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억압을 충격적으로 전달된다.



#8 : 서유기 선리기연 (西遊記 完結篇 之 仙履奇緣·1994) 유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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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식 코미디는 광동식 서민 코미디와 호레이져 넬슨 성공담, 김용의 ‘협(峽, 의로움)’을 묶어 워너브러더스의 〈루니 툰〉을 음차한 '모레이타우(無厘頭)'라고 불렀다. 우리말로 "무리수·갑분싸·뜬금포"로 번역될 수 있는 '모레이타우'는 일상적인 구어체 말장난, 부조리한 난센스, 남의 영화를 거침없이 끌어와 난도질하는 뻔뻔한 패러디, 냉소적인 무정부주의, 의도적인 무맥락, 스펙터클한 볼거리, 인생의 희비가 엇갈리지만 인간의 선량함을 믿는 착한 이야기로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일종의 현실도피 코미디를 의미하게 되었다.


홍콩인들은 괴상망칙하고 비합리적이지만, 터무니 없이 웃긴 '모레이타우'를 보면서 반환 불안을 달랬다. 〈서유쌍기〉에서 손오공은 어떻게 세속의 감정을 다스리고 불법에 귀의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현실 도피 코미디는 숭고한 예술로 환생한다. 정치적 올바름(PC)으로 코미디 영화가 위축된 오늘날, 주성치 작품은 더욱 귀해서 가치가 몇 배는 뛰어올랐다.



#7 :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1993) 스티븐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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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는 《이티》의 흥행수익을 깨고 새로운 박스오피스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절대적인 문화적 센세이션은 태평양을 건너와 대한민국이 문화사업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한류(韓流)에 투자하게 된다. 스필버그와 ILM(Industrial Light And Magic)는 공룡을 만드는 데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영화 제작 방식을 영원히 바꿔 놓았다.


비평가들은 공룡의 믿을 수 없는 사실감을 칭찬했다. 그렇다고 연기와 연출이 나빴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프 골드블럼, 샘 닐, 로라 던, 리차드 애튼버러 경 모두 자신의 캐릭터에 성심성의껏 몰입했다. 마지막으로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스코어 중 하나로 남아있는 존 윌리암스의 음악은 빼놓을 수 없다.



#6 : 클로즈업 (Close Up·1990)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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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한 영화’ 중에 엄지를 제일 높이 치켜들게 만든다. 유명감독이라고 사칭하는 사브지안의 실화를 그대로 카메라에 담음으로써 현실이 영화에 의해 부정되고, 영화라는 허구에 현실이 개입하는 포털이 열린다. 복잡한 남성성, 이란의 사회적, 문화적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종의 창구 역할을 한다.



#5 :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 (Terminator 2: Judgment Day·1991) 제임스 카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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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와 그 뒤를 이은 두 편의 영화(에일리언2, 어비스)를 제작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토대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속편이자, 우리가 알고 있는 액션 장르를 새로 쓴 영화의 판도를 바꾼 작품을 선사했다. T1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낳기 전에 웨이트리스를 죽이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미래형 사이보그에 관한 SF 스릴러였다면, T2는 수많은 전설적인 액션 시퀀스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튼튼한 CGI가 포함된 블록버스터였다.


이 영화는 존 코너를 제거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작보다 더 무시무시한 T-1000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다시 재프로그래밍된 T-800이 인간을 학습하는 드라마가 나름 깊이 있게 다뤄진다. 인간을 데이터로 보는 시각, 즉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이 경고하는 AI의 위협은 우리가 경험할지도 모르는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4 :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A Brighter Summer Day 1991) 에드워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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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뉴웨이브의 대표작은 우리 현대사와 닮아있다. 계엄과 독재, 억압과 핍박 속에서 민주화를 이룬 것은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와 대만 뿐이다.


14살 소년 샤오쓰(장첸)과 그가 속한 ‘소공원’파을 중심으로, 수수께끼 같은 소녀 `밍(양정이)'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파국을 이끈다. 폭력의 순환, 10대의 불안과 시대의 비탄, 로큰롤의 세계로 대만의 역사와 대만인의 현실을 공들인 구도, 자연주의적 조명과 아름답게 구성된 롱 샷으로 묘사한다.



#3 : 좋은 친구들 (Goodfellas·1990) 마틴 스콜세지

베니스 은사자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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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나침반없이 폭력과 범죄에 허우적거리는 내부고발자를 통해 조직범죄세계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마피아 조직원이였지만, 연방증인보호프로그램을 신청한 헨리 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조작된 신화같이 마피아를 미화했던 〈대부〉에 비해 다큐멘터리처럼 역사적 사실주의를 구현했다. 〈대부〉는 촬영 당시 마피아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2 : 쇼생크 탈출 (Shawshank Redemption·1994) 프랭크 다라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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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영화는 모든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훌륭한 영화다. 모건 프리먼과 팀 로빈스의 감동적인 연기와 프랭크 다라본트의 훌륭한 각본, 색감까지 고려한 촬영 같은 영화적 기본기가 충실하다. 이같은 깊이 있는 인물 표현은 누구나 몰입하게 만든다.


참고로 2004년 BBC 프로그램 '라디오 타임스'에서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한 최고의 영화 투표에서 〈멋진 인생〉을 제치고 이 영화가 정상에 올랐다.



#1 : 펄프 픽션 (Pulp Fiction·1994) 쿠엔틴 타란티노

칸 황금종려상·아카데미 각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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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뷔는 영화 문화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최초로 1억불을 돌파한 인디영화 〈펄프 픽션〉은 90년대 문화사조를 정의한다. 챗GPT로 모두가 체감하는 빅데이터, 유튜브로 알게된 알고리즘도 이 사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음원을 차용해서 신곡을 만드는 샘플링 작법처럼 타란티노는 대중문화 전반을 모방하고, 관객의 영화 감식안을 존중한다. 놀랍게도 더글라스 셔크부터 장 뤽 고다르까지 아니 홍콩 무협영화마저 참조했다. 즉, 예술영화에서 실존하는 인간의 삶을 몰아내고, 장르적 장난과 폭넓은 오마주로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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