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0 Movies Of The 1980s
영화사에서 오랫동안 1980년대는 뉴 할리우드/현대 블록버스터를 발명한 70년대와 독립 영화를 흡수한 90년대 사이에 갇힌 시네마 사각지대로 여겨졌다. 1980년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천국의 문〉이 흥행에서 실패해 영화사 유나이티드 아티스트가 문을 닫았다. 그러자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감독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경향을 띄게된다.
이것이 정체를 의미하지 않았다. 멀티플렉스 문화가 꽃을 피웠고, SF와 호러 장르는 새롭게 도약했다. 자본의 논리가 깊숙이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영화인들은 획기적인 작품과 대담한 데뷔작을 내놓고 신선한 걸작을 만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는 소장할 수 있는 매체(VHS 테이프)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비평가의 절대적인 위치가 흔들리고, 타란티노 같은 영화광이 출현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카게무샤] 구로사와 아키라
[블루스 브라더스] 존 랜디스
[글로리아] 존 카사베츠
[지옥의 영웅들] 새뮤얼 풀러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어빈 커쉬너
[필사의 추적] 브라이언 드 팔마
[매드맥스 2: 로드 워리어] 조지 밀러
[런던의 늑대 인간] 존 랜디스
[특전 U보트] 볼프강 페테르젠
[엑스칼리버] 존 부어만
[이블 데드] 샘 레이미
[포제션] 안드레이 줄랍스키
[이티] 스티븐 스필버그
[화니와 알렉산더] 잉마르 베리만
[코미디의 왕] 마틴 스콜세지
[사관과 신사] 테일러 핵퍼드
[스타 트렉 2: 칸의 분노] 니콜라스 메이어
[람보] 테드 코체프
[돈] 로베르 브레송
[나라야마 부시코] 이와무라 쇼헤이
[스카페이스] 브라이언 드 팔마
[휴가 대소동] 해럴드 레이미스
[프로젝트 A] 성룡
[파리 텍사스] 빔 벤더스
[쾌찬차] 홍금보
[성항기병] 맥당웅
[터미네이터] 제임스 카메론
[아마데우스] 밀로스 포만
[그날 이후-스레드] 믹 잭슨
[로맨싱 스톤] 로버트 저메키스
[나이트 메어] 웨스 크레이븐
[고스트버스터즈] 아이번 라이트먼
[킬링 필드] 롤랑 조페
[특근] 마틴 스콜세지
[컴 앤 씨] 엘렘 클리모프
[살인 무도회] 조나단 린
[조찬 클럽] 존 휴즈
[탐포포] 이타미 주조
[폴리스 스토리] 성룡
[백 투더 퓨처] 로버트 저멕키스
[블루 벨벳] 데이비드 린치
[플라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에이리언 2] 제임스 카메론
[용형호제] 성룡
[플래툰] 올리버 스톤
[페리스의 해방] 존 휴즈
[한나와 그 자매들] 우디 앨런
[천공의 성 라퓨타] 미야자키 하야오
[스탠 바이 미] 롭 라이너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베를린 천사의 시] 빔 벤더스
[프린세스 브라이드] 롭 라이너
[로보캅] 폴 버호벤
[천녀유혼] 서극
[더티 댄싱] 에밀 아돌리노
[프레데터] 존 맥티어난
[문스트럭] 노먼 주이슨
[리썰웨폰] 리처드 도너
[마지막 황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죽음의 키스] 캐서린 비글로우
[굿바이 칠드런] 루이 말
[아키라] 오오토모 카츠히로
[가늘고 푸른 선] 에롤 모리스
[시네마 천국] 주세페 토르나토레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찰스 크릭튼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마틴 스콜세지
[미드나잇 런] 마틴 브레스트
[비틀쥬스] 팀 버튼
[헤더스] 마이클 레만
[레인맨] 베리 레빈슨
[빅] 페니 마셜
[첩혈쌍웅] 오우삼
[죽은 시인의 사회] 피터 위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롭 라이너
[전쟁의 사상자들] 브라이언 드 팔마
[마녀 배달부 키키] 미야자키 하야오
[인어공주] 론 클레먼츠 外
[꿈의 구장] 필 알덴 로빈슨
[영광의 깃발] 에드워드 즈윅
칸 영화제 최우수 예술 공로상
노벨문학상 후보 다섯 차례나 오른 대문호에서 민족주의자로 변신한 미시마 유키오의 결정적인 순간을 ‘4막’ 구성으로 응축해 놨다. 〈미시마-그의 일생〉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기 영화라는 견해가 있을 만큼 미시마의 소설과 그의 삶을 결부시키며 그의 사상과 행적을 추적한다. 슈레이더는 장르의 기초를 영광스럽게 배반하며, 〈시민 케인〉에 의해 정의되고 그 이후로 엄격히 고수된 장르의 규약을 초월한다. 미시마의 사상을 이루는 탐미주의를 통해 일본문화의 이중성을 그리며, 자각몽을 통해 그의 모순된 정신을 관객에게 직접 전달한다.
아름다움(美)을 중심에 놓고 이를 위하여 무엇이든 희생하고, 행할 수 있는 사회를 우선시하는 파시즘과 비슷한 사상을 일본적인 미학(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고샤 히데오)을 통해 시각화한다. 이시오카 에이코의 프로덕션 디자인과 필립 글래스의 천둥 같은 음악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얄팍한 로맨티시즘을 극단적으로 몰아세운다. 미시마의 소설을 극화한 단락에 다다르면 한 편의 연극처럼 양식화된 세트에서 극단에 다다른 미시마의 탐미주의를 아주 잘 보여준다. 미국인의 오리엔탈리즘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청년 시절에 개인의 내면을 탐닉하던 미시마가 어째서 중년부터는 천황을 위해 명예롭게 죽을 수 있던 일본을 부활시킨다는 헛소리를 하는 극우 사상가가 되었는지 그 행적을 따라가며 그의 이상에 대한 확신을 모호하게 만든다.
서극 제작, 주윤발 주연, 오우삼 감독이 만나 홍콩 영화를 세계 주류에 올린 영화, 〈영웅본색〉이후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이 많은 변화가 일었다. 총 한방에 적들을 물리치던 대결구도를 벗어나 사정없이 총탄을 퍼붓으며 피가 튀고 유혈이 낭자하기 시자했다.
〈영웅본색〉의 핵심은 액션를 둘러싼 한껏 과장된 감수성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할리우드가 이혼과 편모 가정이 넘치면서도 유달리 가족을 강조하는 가족주의가 성행하지만, 홍콩은 강호에 의리가 떨어진 것을 한탄하며 사나이끼리 나누는 우정과 형제애를 신파에 가깝게 비장미로 뒤덮는다. 오우삼은 ‘타인을 돕는다면 모두가 영웅입니다’라며, 강자가 약자를 돕는다는 '협(俠)'을 내세운, 동양적인 영웅상을 숭배한다.
피터 틸, 일론 머스크, JD밴스, 알렉스 카프 일명 '페이팔 마피아'이 꿈꾸는 ‘탈자유주의’를 다룬 작품이 있다. 이들은 미국을 자유의 나라가 아니라 규범과 역할이 명확한 공동체 국가로 복원하려 한다.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아이를 키우며 민족 정체성을 공유한 시민이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기술 시스템을 통해 통치되는 나라 말이다.
이 기술관료주의의 폐해(인권하락, 독재 등)를 이미 중국이 경험하고 있는데 미국마저 그 길을 가려고 하는게 역설적이다.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상관없이 국가감시체제로 통제하여 엘리트가 지배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트럼프한테서 시진핑이 오버랩되는게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트럼프와 MAGA 세력은 보수가 아닌 반동(reactionary) 으로 규정해야 한다.
우리 헌법의 기초를 제공한 바이마르 공화국은 1933년에 민주주의가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면 독재로 전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소련은 스탈린주의하다가 또 추측국(독일, 이탈리아, 일본)은 파시즘으로 가다가 멸망했다. 그런 관계로 〈브라질〉은 빅브라더에 관한 귀중한 교훈을 간직하고 있으니 꼭 보시길 바란다.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와 사회〉와 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실존주의 철학을 필름에 옮겼다. 기계도 인간처럼 숭고한 희생과 이타심을 보여줄 수 있음을 필립 K. 딕은 역설한다. 거기에더해 사이버펑크 장르의 비주얼을 정립한 선구적인 영화로 평가되고 다. 〈블레이드 러너〉가 예측한 시간(2019년)은 지났다. 우리는 리플리컨트와 동일한 아키텍처를 갖고 있지 않지만, 이 고전이 예언한 것처럼 테크노라노트가 지배하는 감시사회에 갇혀있다.
미야자키가 만든 영화 중 가장 겸손한 영화로, 입원한 어머니를 따라 시골로 이사온 두 소녀에 관한 86분짜리 영상 동화다. 손으로 그린 아날로그 아니메(アニメ)이지만 정교한 CGI조차도 재현하기 힘든 풍성한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모든 어린이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상황인 '미지의 세계'를 접할 때에, 겁이 나는 데도 주인공 자매는 용기를 내어 서로를 구하는 법을 배운다. 낯섦을 이겨내려면 똑바로 쳐다봐야한다고 잉크와 물감이 말한다.
아카데미 의상상
구로사와의 필모그래피는 잉마르 베리만과 비슷한 경로를 밞는다. 70년대 지옥 같은 부진을 씻고, 80년대에 두 편의 걸작을 갖고 돌아온다. 그 두 영화 중 하나인 〈란〉은 84세의 거장이 살아오며 경험한 모든 것, 연출, 시련, 예술에 대한 열정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정점에 오른 대가의 솜씨를 볼 수 있다.
한때 일본영화도 스펙타클한 대작을 걸출하게 뽑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왜 사라졌을까? 고레에다 감독에 따르면, 극장외의 수익 대부분을 '영화 제작위원회(투자자)'가 가져가 버리는 통에 감독 등 제작진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21세기에 들어 일본문화의 급격한 쇠락에는 이런 부조리한 관행과 착취가 뿌리깊게 박혀있는 탓인거 같다.
정체 불명의 생명체에 의해 자아와 신체를 빼앗기고, 인간과 동일한 복제품이 돌아다닌다는 설정의 SF공포물은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1987〉 〈매드니스,1995〉와 묶어 존 카펜터의 묵시록 3부작이라고 불린다.
이 영화가 무서운 점은 이 끔찍한 괴물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사고, 습성, 외모를 완벽하게 복제한다는 데 있다. 긴장이 고조되고 누가 인간인지 더 씽인지 아무도 모르며, 갑자기 모든 사람이 표적이 된다. 카펜터와 작가 빌 랭커스터가 의도적으로 더 씽과 그 능력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며, 서로의 불신감을 증폭시킨다. 겉으로 봐서는, 누가 나의 적인지 모르는 상황, 마치 모두가 가면을 쓰고 거짓 웃음을 지으며,
진짜 자신을 감추고 포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과 묘하게 닮았다.
〈괴물〉은 날이 갈수록 점점더 통찰력 있는 예언처럼 보인다. 카멜레온처럼 우리를 모방하는 더 씽이 우리 자신을 장악당하게 놔둔다는 것은 냉전 우화, 남성주의에 대한 비판, 집단 사고의 위험성 등 수백만가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이이경 AI 조작 사태에서 보듯이 〈괴물〉 같은 참사가 이미 사이버상으로 벌어졌다. 그러므로 이 명백한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원래 폴란드 텔레비전 방영용으로 만들어진 1시간 정도 길이의 단편영화 열 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작품은 십계의 한 계율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들로 모두 바르샤바의 한 황량한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고대의 규칙을 컴퓨터가 등장한 현대 일상에 어떻게 규율하는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인간이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고 성경 말씀에 반항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지 관찰한다. 카메라는 신인지 천사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열 가지 딜레마에서 자유로운 방관자로 위치할 뿐이다. 인간사가 그렇듯 희비가 엇갈리고 형이상학이 지상에 내려앉는 광경을 지켜보게 된다. 「십계」는 매편마다 당신을 놀라게 할 뿐 아니라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에 관해 즐거움과 가르침을 동시에 주는 진정한 예술품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편집상
로저 에버트는 '우리시대의 오셀로'라고 평했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실존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의 일대기를 그렸다. 폭력으로 이룬 영욕은 자연스레 감독 자신과 미국으로 확장시킨다. 그와중에 스콜세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기영화로써 혁신을 이뤄내며, 〈분노의 주먹〉은 어떤 교과서와도 같은 지위를 획득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묵직한 주제도 좋지만, '오즈 야스지로'와 더불어 동양적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서구 롱테이크 대가들 타르코프스키 나 앙겔로풀로스 등이 기독교와 신화에 기반을 뒀다면, 허우 샤오시엔의 롱샷과 롱테이크는 동양사상에 기반을 두고, 서구영화의 편집구조를 거절한다. 쉽게 풀자면, 컷과 컷이 어떻게 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컷과 컷이 어떻게 이어지는가에 방점을 찍는다. 자기가 인식하는 공간 뿐 아니라 세계와 역사와 연결하며 포용하고 조화를 추구한다. 이런 사색가를 본적 있는가?
대륙에서 건너온 외성인이 대만에 살고있던 본성인을 학살한 '2.28사건'이 발단이다. 또다른 걸작,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도 2.28사건의 사회분위기를 다루고 있다. 아니면, 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처럼 한 가족의 '붕괴'를 통해 대만 사회의 상흔을 드러낸다. 대만처럼 우리도 제주 4.3학살, 대구 10.1 사건, 5.18 민주화운동, 12.12 내란 사태처럼 정권이 국민을 희생시킨 역사가 있기에 이 영화가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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