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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최고의 영화 BEST 100편

Best Films Of The 2010s

by TERU

2010년대 영화계는 한마디로 디즈니가 천하를 통일했다. 2010년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상위 50개 영화 중 정확히 절반을 차지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유니버설과 워너브라더스 외에는 8번이나 연도별 흥행 수익 정상에 올랐다. 디즈니는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2009년 마블 코믹스를, 2012년 루카스필름을, 2018년 20세기 폭스를 인수함으로써 IP 제국을 세웠다.


할리우드는 IP기반의 공유 세계관을 구축하며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모방했다. 워너는 DC 확장유니버스와 몬스터버스, 위저딩 월드 같은 여러 프랜차이즈를 구축했다. 20세기 폭스는 엑스맨 유니버스를, 소니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유니버설은 다크 유니버스를 출범시켰다. 전반적인 시장 동향이 슈퍼히어로 장르가 전성기에 도달하도록 이끌었다.


디즈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말레피센트(2014), 신데렐라(2015), 정글북(2016), 미녀와 야수(2017), 알라딘(2019), 라이온 킹(2019) 등 애니메이션 실사화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덤보 (2019), 뮬란 (2020), 피노키오 (2022), 인어공주(2023), 〈백설공주〉 (2025) 같은 졸작들이 연이어 쏟아져서 중단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YA소설을 각색한 영화 시리즈가 더욱 보편화되었다. 해리포터, 트와일라잇, 퍼시 잭슨 시리즈 같은 판타지 장르에서 헝거 게임, 다이버전트, 메이즈러너 시리즈 같은 SF 장르로 바뀌었다. 그러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제외하고 속편들이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스핀오프, 프리퀄, TV쇼 등 대안적인 프로젝트를 택했다.


2010년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엉클 분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시] 이창동

[플립] 롭 라이너

[토이 스토리 3] 리 언크리치

[세상의 모든 계절] 마이크 리

[윈터스 본] 데보라 그래닉

[블랙스완] 대런 애러노프스키

[언터처블: 1%의 우정] 에릭 토레나노 外

[부당거래] 류승완


2011년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브래드 버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쉬가르 파라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알랭 레네

[자전거 탄 소년] 다르덴 형제

[머니볼] 베넷 밀러

[드라이브] 니콜라스 빈딩 레픈

[레이드 : 첫번째 습격] 가렛 에반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매튜 본


2012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의 전성시대] 윤종빈

[우리도 사랑일까] 사라 폴리

[액트 오브 킬링] 조슈아 오펜하이머

[멜랑콜리아] 라스 폰 트리에

[토리노의 말] 벨라 타르

[늑대아이] 호소다 마모루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더 헌트] 토마스 빈터베르


2013년

[겨울왕국] 제니퍼 리, 크리스 벅

[장고: 분노의 추적자] 쿠엔틴 타란티노

[노예 12년] 스티브 맥퀸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호수의 이방인] 알랭 기로디

[인사이드 르윈] 코엔 형제

[아무르] 미하엘 하네케

[그녀] 스파이크 존즈

[어바웃 타임] 리처드 커티스

[블루 재스민] 우디 앨런


2014년

[패딩턴] 폴 킹

[보이후드] 리처드 링클레이어

[리바이어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피닉스] 크리스티안 펫졸드

[바바둑] 제니퍼 켄트

[버드맨]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제임스 건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맷 리브스

[나이트크룰러] 댄 길로이


2015년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드니 빌뇌브

[스파이 브릿지] 스티븐 스필버그

[아노말리사] 찰리 카우프만 外

[스포트라이트] 톰 매카시

[캐롤] 토드 헤인즈

[마션] 리들리 스콧

[폭스캐처] 베넷 밀러


2016년

[우리들] 윤가은

[컨택트] 드니 빌뇌브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

[곡성] 나홍진

[아가씨] 박찬욱

[빅 쇼트] 아담 맥케이

[토니 에드만] 마렌 아데

[쓰리 빌보드] 마틴 맥도나

[존 윅: 리로드] 채드 스타헬스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네스 로너건

[로스트 인 더스트] 데이비드 매켄지

[나, 다니엘 블레이크] 켄 로치

[히든 피겨스] 시어도어 멜피


2017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자마] 루크레시아 마르텔

[킬링 디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스탈린이 죽었다!] 아르만두 이아누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우에다 신이치로

[블레이드 러너 2049] 드니 빌뇌브

[쓰리 빌보드] 마틴 맥도나

[패터슨] 짐 자무쉬

[엘르] 폴 버호벤


2018년

[유전] 아리 애스터

[버닝] 이창동

[인 디 아일] 토머스 스터버

[레이디 버드] 그레타 거윅

[플로리다 프로젝트] 션 베이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루소 형제


2019년

[경계선] 알리 아바시

[퍼스트 카우] 켈리 라이카트

[아이리시 맨] 마틴 스콜세지

[지구 최후의 밤] 비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셀린 시아마

[포드 v 페라리] 제임스 맨골드

[두 교황]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레미제라블] 래드 리




#10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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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 수많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개봉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많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10년 동안 최고의 코믹북 영화가 나왔기 때문에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그러한 영화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먼스 감독과 필 로드, 로드니 로스먼 작가가 모든 형용사에 부응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마일스 모랄레스의 초장기를 보여주는 기원담은 평행우주의 스파이더맨을 한데 소환함으로써 그동안 멀티버스가 수없이 언급되긴 했지만, 작품 속에 실재로 내재화하는데 성공했다. 보이후드〉가 시간을 담는 일반적인 영화 문법을 뛰어넘었다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지난 100년간 쌓아온 애니메이션 문법을 초월했다고 평할 것이다.



#9 : 겟 아웃 (GET OUT·2017) 조던 필

아카데미 각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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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겟 아웃〉은 시류를 정확히 읽고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낼 것이 납득이 된다. 2012년부터 촉발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운동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응원하였다. LGBTQ가 대세가 되자, 가장 상업적인 디즈니로 하여금 〈블랙팬서(2018)〉에서 PC(정치적 올바름)를 반영하도록 이끌었다. 우파도 똑같은 정체성 정치로 맞받아쳤다. 이런 인종주의는 중국인이나 여성처럼 선천적인 조건으로 후천적 노력이 봉쇄되어 있다. 그래서 혐오와 차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즉 소수인종으로 떨어질 위기의 백인을 자극한 '트럼프주의'에 열광하는 반작용을 낳았다.



#8 : 더 울프 오브 더 월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2013) 마틴 스콜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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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시대”에 대한 논평이었지만, 그보다 더 깊숙이 들어갔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다. 과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한다. 현재는 미래에 관한 경고 역할도 한다. 스코틀랜드 도덕철학자가 쓴 《도덕감정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탐욕 절제하는 도덕 감정의 양식”이라고 했는데, 몇몇 자본가들은 '보이지 않는 손'을 이기심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오독하였다.


레이건 이후 금융자본주의가 득세하면서 제조업은 아시아로 이전되었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중산층은 몰락했다. 조던 벨포트는 그러한 흐름 속에서 주가 조작을 벌이다 체포되었다. 〈더 울프 오브 더 월스트리트〉는 당연히 범죄자를 옹호하지 않는다. 또한 탐욕이 권장하지도 않는다. 100% 속물을 통해 돈과 도덕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며 관객의 은밀한 욕망을 끄집어낸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 기회는 미국이 약속한 것이지만, 스콜세지는 탐욕이 그 동력원이란 것을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7 :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2013) 조나단 글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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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이 떨어진 외계행성에서 지구로 보내진 에일리언이 ‘로라’라는 아름다운 지구의 여인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먹잇감으로 사용될 수 있는 생명체를 찾던 ‘로라’는 수많은 남성들을 유혹하다가 사랑받는 여성의 기분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한다. 미헬 파베르의 소설 〈내막〉을 느슨하게 각색한 이 작품은 익스트림 롱 샷으로 포획된 스코틀랜드의 황량한 자연 풍경과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잡힌 로라의 공허한 눈동자를 통해 기괴하고도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외계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은 낯설게 거리를 두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보편적인 갈망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6 : 마스터 (THE MASTER, 2012) 폴 토마스 앤더슨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볼피컵(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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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커스터 도드(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가 창시한 신흥 종교 코즈(Cause)는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궁핍에 동시에 시달렸던 4-50년대 미국인들을 파고들었다. 프레디 (와킨 피닉스)는 자신의 광기를 제어해주는 교주를 따르게 되고, 랭커스터는 프레디를 통해 종교이론을 다듬는다. 실제 두 사람은 물과 기름 같은 관계다.


프레디는 랭커스터를 원하지만, 그의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 반대로 랭커스터도 그에게서 영감을 원하지 우정을 바라지 않는다. 이 ‘관계의 비대칭성’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이라는 수수께끼를 숙고하게 만든다.



#5 :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2010) 데이빗 핀처

아카데미 각색·음악·편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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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시민 케인'은 작금의 분절된 인간관계에 관한 놀라운 예언이었다. 현재 우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아론 소킨과 데이빗 핀처는 인터넷과 SNS가 우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방법에 관한 현대적인 셰익스피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5억 명의 친구를 얻으려면 몇 명의 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카피 문구처럼 주커버그는 악의로 사람들과 척을 진 것이 아니다. 단지 주변머리가 없고 사교성이 부족할 뿐이다. 영화 속 주커버그 같이 온라인에 익숙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숙맥이 되는 '젠지스테어(Z세대가 질문이나 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상대방을 빤히 쳐다보는 공허한 눈빛)'를 예언한 것과 진배없다.



#4 : 홀리 모터스 (HOLY MOTERS·2012) 레오 카락스

2010년대 가장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영화를 꼽으라면 아마 이 작품일 것이다. 보통의 영화들이 후반에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하는데 반해 〈홀리 모터스〉는 발산하고 끝난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주제의식을 갖고 해답을 주려고 애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질문을 던지며 끝난다. 왜 그럴까? 레오 카락스는 〈폴라 X (1999)의〉 실패 이후 13년 동안 느껴온 감정들을 9가지 형태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3 : 문라이트 (MOONLIGHT·2016) 배리 젠킨스

아카데미 작품·남우조연·각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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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힙합이 빌보드차트를 지배했지만, 블랙 시네마는 그 정도의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그런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 문라이트〉이 LGBTQ 테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처음 받았다. 할리우드가 ‘정치적 올바름(PC)’을 적극 반영하는데 상징적인 신호탄이 되었다.


유년기, 청소년기, 성년기에 따라 주인공을 배우 3명이 따로 연기하는 영화는 일찍부터 자신의 성정체성을 발견하고, 가혹한 빈민가, 어머니의 방치, 외로움에 직면해야 했던 흑인 꼬마를 지켜보며 신자유주의가 도래한 이후의 결괏값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은밀한 일은 모두 밤에만 일어난다. 푸른 달빛 아래에서 인간은 누구나 평등한 존재이건만, 후드(슬럼가)에서 살아남기란 불평등하다고 나직이 토로한다.



#2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2015) 로저 밀러

아카데미 편집·촬영·미술·의상·음향편집·시각효과·분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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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중문화는 창작력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 대중음악은 샘플링과 레퍼런스, 레트로에 의존하고 할리우드는 리부트, 시네마틱 유니버스, 스핀오프를 일삼고 있다. 그런데 분노의 도로〉는 오늘날의 블록버스터라면 의례적인 관습을 배격했다. 과도한 CGI, 쉐이키 캠과 핸드핼드의 눈속임, 지나치게 복잡한 플롯, 반복적인 액션을 일체 거부한다. 아날로그 액션기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오늘날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



#1 : 기생충 (PARASITE·2019) 봉준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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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상이 혼탁한 것은 로널드 레이건과 마거릿 대처에 의해 전 세계에 퍼져나간 신자유주의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실업이 만성화되었고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금융 불안정성이 크게 증가했다. 이런 시류를 읽은 봉준호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관한 탁월한 우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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