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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Dec 21. 2022

올해의 노래 2022 (上)

Best Songs Of 2022

#50 : 비오, 《LOVE me》

https://youtu.be/G0ofW1OOTrU

올해의 싱잉랩, 최근 키드 라로이나 잭 할로우 같은 팝 랩이 강세를 보였다. 랩의 세계화 물결 속에 우리 국힙도 마찬가지다. 자극적이지 않는 힙합 시장의 추세에 따라 감미로운 멜로디에 부드러운 랩을 매끄럽게 흩뿌린다.      



#49 : 엘리자 로즈(Eliza Rose & Interplanetary Criminal) - 《B.O.T.A. (Baddest Of Them All)》

https://youtu.be/KtGFByAJRQQ   

올해의 찬가, 영국 차트를 강타한 히트 곡은 명백히 90년대 레이브 음악에 빚을 지고 있다. 런던 출신 DJ 엘리자 로즈는 1973년도 영화 <Coffy> 포스터에서 영감을 얻어 맨체스터 프로듀서 인터플래닛 크리틱스의 도움으로 완성한다. 특이하게도 BPM 137로 빠른 편인데, 미디엄 템포가 대세인 최신 경향을 기분 좋게 위배한다.      



#48 :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As It Was》

https://youtu.be/H5v3kku4y6Q    

올해의 히트, 영국에서 10주 동안 1위를 차지했고, 빌보드에서 역대 4위(15주)를 기록한 초대박을 기록했다. 이 노래를 승리로 이끈 비결은 안전제일주의다. 80년대 뉴 웨이브부터 인디 록까지 여러 소스를 끌어오면서 호불호를 가질 모난 구석을 매끈하게 갈았다. 이별이라는 개인적인 격변 속에서 안정을 위해 싸우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기에 모든 것을 리셋한다.      



#47 : 게일(GAYLE), 《abcdefu》

https://youtu.be/NaFd8ucHLuo

올해의 디스, 작년 여름에 발표된 곡이 틱톡과 유튜버 ‘쏘플’ 덕분에 국내외차트를 역주행했다.      



#46 : 메탈리카, 《Lux Æterna》

https://youtu.be/_u-7rWKnVVo 

올해의 질주, 전설이 돌아왔다. 우리나라엔 가왕 조용필이, 일본엔 국민가수 B'z가 노익장을 과시했다면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들이 있다. 환갑을 코앞에 둔 라스 울리히는 1집 시절의 파워 드러밍을 선보이고 있으며, 커크 해밋은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기타 솔로로 하이라이트를 책임지고 있다. 내년 신보가 너무나 기대된다.     



#45 :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Maniac》

https://youtu.be/OvioeS1ZZ7o

올해의 똘끼, K-POP은 항상 새로운 사운드와 장르를 실험하며 세계에 인정받아왔다. 스테리이 키즈는 그 한계를 모를 정도로 도전정신이 강한 음악들을 선보인다. 6번째 EP<Oddinary>부터가 ‘이상한’ 사람들의 일탈을 다루고 있으니 어찌 보면 주제에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44 : 케이티 부시 《Running Up That Hill (TOTEM Remix)》

https://youtu.be/n_bDEKVIOM8

올해의 역주행, 1985년에 발표한 곡이 36년 9개월 2주 만에 빌보드 3위, 영국 차트 1위로 뛰어오를 줄은 케이트 부시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만약 남녀가 역할을 바뀐다면 서로를 더 이해할 것이라는 희망가가 <기묘한 이야기>시즌 4 내내 긍정의 힘을 상징한다. 특히 맥스와 베크나의 최종대결에서 부시의 절박한 간청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43 : 에스파(aespa), 《도깨비불》

https://youtu.be/h7pDGP1XjZM

올해의 아차상, 세계관에 부합했던 싱글《Girls》보다 그룹이 어떻게 명성을 쌓았는지 정확하게 요약한다. 폭발적인 힙합 베이스와 EDM식 신스 사운드, 요즘 유행하는 하이퍼 팝까지 공식대로 축조했다. 그 내부에 겁 없는 도전정신, 신나는 비주얼, 혁신적인 에너지가 응축되어있다.     



#42 : 윤하, 《사건의 지평선》

https://youtu.be/BBdC1rl5sKY   

올해의 초심, 윤하는 J-Rock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밴드 사운드가 낯선 MZ세대의 마음을 훔친다. 컴퓨터가 음원을 인식하는 2진수가 아니라 실제 악기가 주는 생생한 질감이 오히려 요즘 노래보다 더 신선하게 들리는 아이러니를 안긴다.      

    


#41 : 뉴진스(NewJeans), 《Hype Boy》 

https://youtu.be/11cta61wi0g

올해의 기획, 하이브는 멋진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90년대와 00년대 R&B을 철저히 연구한다. 《Attention》이 슬로우 잼을 완벽히 재현했다면, 이 곡은 트로피컬 하우스, 퓨처 베이스 같이 2000년대 사운드를 재해석하며 90년대 R&B와 병치시킨다. 특히 변칙적인 프리 코러스 구간으로 승부를 건 것이 좋았다.      



#40 : 플로(Flo), 《Cardboard Box》

https://youtu.be/VuUzZ7yz6AI

올해의 걸그룹 노래, TLC와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후계자가 나타났다. 뉴트로답게 향수와 경외심을 함께 품게 한다. 90년대 후반/00년대 초반 R&B를 대표하는 슈퍼 프로듀서 로드니 저킨스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K-아이돌에게 간과하기 쉬운 하모니의 완성도가 예사롭지 않다.     

 


#39 : 빅 나티, 《정이라고 하자 Ft. 10cm》

https://youtu.be/DYrY1E4-9NI 

올해의 힐링, 2022년에 출시된 싱잉 랩의 국산화에 가장 성공한 표준모델이다. 사랑이 떠나고 남긴 빈자리를 채울 선율감을 최소한의 코드로 듣는 부담을 줄여준다. 포근한 기타연주와 R&B 특유의 나른한 그루브가 조심스럽게 위로를 건넨다.    

 


#38 : 검정치마(The Black Skirts), 《어린 양》

https://youtu.be/Yay61n44nA0 

올해의 피서, <사랑 3부작>의 완결편은 사이키델릭 황홀경으로 초대한다. 이 나른한 여유를 조휴일의 꿀 성대가 둥둥 떠다닌다. 지친 몸을 음악에 기대면 찬란한 소리의 해변에 뉘이게 된다.  덧붙여, 색소폰이 씬 스틸러로 대활약하는 것은 안 비밀이다!   


  

#37 : 도자 캣(Doja Cat), 《Vegas》

https://youtu.be/QZp2biJul1c

올해의 샘플링, 2020년대 대중음악에서 소스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원곡을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엘비스의 전기영화에 어울리게 띵곡 《Hound Dog》을 삽입하면서 원곡자인 빅 마마 손톤 역을 맡은 배우 숀카 두쿠레의 목소리를 취함으로써 두 번 우회한다. 일부러 거리를 둠으로써 원곡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마법은 이처럼 찬란하다.     

     


#36 : The 1975, 《Part Of The Band》

https://youtu.be/87nG3LuabUs   

올해의 실내악, 심리소설을 창작하는 기법 중에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보컬 매티 힐리는 무질서하며 복잡한 의식세계를 자유로운 연상 작용을 통해 가감 없이 그려내는 음악을 썼다. 가사에 잔뜩 들어간 영국식 유머에서 예리한 관찰력을 발견할 수 있다.     

     

                    

#35 : 르세라핌(LE SSERAFIM), 《Antifragile》

https://youtu.be/pyf8cbqyfPs

올해의 자극, 어렵게 결성된 만큼 더 단단해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하이브답게 아프로-라틴 리듬으로 청세포를 정신없이 만든다. 일렉트로 R&B 방법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안전한 기획이지만, 집단최면을 일으키는 도발적인 후렴구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다.      



#34 : 도브 카메론(Dove Cameron), 《Boyfriend》

https://youtu.be/SOn3_0Oav0k

올해의 가사, 마음에 드는 여자 친구에게 남자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한다. 전자음을 걷어내면 전형적인 파워 팝(록 발라드)이다. 정확히는 70년대 고딕 록 양식을 승계한 것이다.          



#33 : 미츠키(Mitski) - 《Love Me More》

https://youtu.be/P4J3Z9xgjWQ

올해의 간절함, 일에 치이고, 관계에 지쳐 잠시 쉬었던 그녀는 무대 없이 지낸 시절을 ‘지옥’ 이라고 저격한다. 과거의 명작들<I Bet On Loss Dogs>의 반복, <Why Don't Stop Me>와 <Nobody>의 불길한 신디사이저, <Your Best American Girl>, <Geer>의 카타르시스를 떠올리며 음악생활로의 복귀를 꿈꾼다. 이 신스 팝은 무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팬들이 가져다주는 구원을 갈구한다. 그 갈망이야 말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같은 화려한 구성 속에 로커로써의 진솔함이 살아남은 비결이다.    


 

#32 : 필즈(Pheelz), 《Finesse Ft. BNXN》

https://youtu.be/Vcwhe0pY4Bg   

올해의 아프로 팝, 지난 2월에 틱톡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뭘까? 나이지리아 출신 프로듀서 필츠는 아프리카 음악의 잠재력을 터트린다. 후렴구를 들으면 근심이 저절로 사라진다. 아프리카 특유의 낙천성은 골치 아픈 근심·걱정을 잊게 만든다.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덕분에 인기 게임 <FIFA 23>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다.      



#31 : 리나 사와야마(Rina Sawayama), 《This Hell》

https://youtu.be/ekauErew4Bs

올해의 야심작, 샤니아 트웨인에게서 영감을 얻고 아바의 《Gimme! Gimme! Gimme!》을 빌려온다. 컨트리 팝부터 유로 팝까지 잔뜩 설치한 대형 놀이기구를 완비한다. 메시지 측면도 파파라치에게 공격받는 셀럽들의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며 이 답답한 현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높이 치켜든다.     



#30 : 알렉스 지(Alex G) - 《Runner》

https://youtu.be/JFaMCIVHz2I     

올해의 뼈, 이 친구는 그냥 재능러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할 것만 챙긴다. 군더더기라고 찾아볼 수 없는 화성진행에 선율을 적정량만큼 올려놓는다. 반대로 편곡은 간단해보이지만, 디테일을 꼼꼼하게 챙겼다.     


알렉스 지안나스콜리는 “내가 말하는 것을 판단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을 판단하는 사람”을 존경한다고 고해한다. SNS 가짜뉴스로 정보비대칭이 발생하기 쉬운 현상에 일침을 가한다.  



#29 : 킹 프린세스(King Princess), 《For My Friends》

https://youtu.be/Wiyil92GUGs

올해의 우정, 킹 프린세스는 사랑노래 못지않게 우정의 찬가도 기막히게 쓴다. 소꿉친구들을 추억하는 세레나데의 가사는 진솔하며 뭉클하다. 이 노래를 듣고 친구가 떠오른다면 그룹 채팅창에 열고 소통하길 바란다.     



#28 : 빅뱅 -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

https://youtu.be/eN5mG_yMDiM 

올해의 록, 비틀즈를 오마주한 표지부터 지향점이 확실하다. 서원진의 기타 연주는 Z세대가 자주 접하지 않아 신선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4년간의 공백 끝에 발표한 곡은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고 있으나, 예전처럼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7 : 율(Yeule) - 《Bites On My Neck》 

https://youtu.be/wsKWJrYdbi8

올해의 댄스, 싱가포르 출신 전자음악가 율은 댄스 플로어에서 시대상을 정확히 읽고 있다. 부모세대보다 가난해질 N포 세대들은 ‘우울’과 ‘무기력’을 달고 산다. 섬세하게 조율된 비트보다 맥락 없는 허무주의적인 노랫말을 살펴보면 젊은이들의 심경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없다.     



#26 : 초록불꽃소년단 - 《동경모텔》

https://youtu.be/fkrNKeyWQ2o

올해의 외침, 월급 빼고 다 오른 2022년의 울분과 설움을 터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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