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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r 12. 2024

로맨틱 코미디 영화추천 TOP 100 (3)

Romantic Comedies (rom-com) 

로맨틱 코미디(롬콤, 로코)는 코미디의 하위 장르로, 로맨틱 코미디에 대해 대략 '젊은 연인들의 미숙함이나 오해 등을 주제로 한, 가볍고 밝은 분위기의 희극'라고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정의 내리고 있다.


진정한 사랑이 대부분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낭만성을 중심으로 가볍고 유머러스한 줄거리에 중점을 뒀다. 일반적인 로코물은 두 남녀주인공이 복잡한 장애물(계급 차이, 부모의 간섭, 이전 남친 또는 여친)때문에 운명이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결국에는 이를 극복하고 마침내 하나가 된다. 동화 같은 해피엔딩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60 : 파이어 아일랜드 (Fire Island·2022) 앤드류 안

최고의 훌루 오리지널 영화 중 하나로 〈오만과 편견〉을 훌륭하게 각색한다. 전설적인 퀴어 휴양지로 설정을 옮겨 시청자가 LGBTQ+를 식별하지 않더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인생에 중요한 시점에 놓인 두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친구가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기대하는 방식이 아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연기 앙상블 (특히 SNL의 보웬 양)이 제인 오스틴의 위트와 유머에 영리하게 업데이트한다.




#59 : 인 디 에어 (Up In The Air·2009) 제이슨 라이트먼

2008년 대침체 동안 번창한 산업 중 하나가 인력을 감축하는 일이다. 사용자를 대신해 핑크 슬립을 전달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해고전문가 라이언 빙엄(조지 클루니)의 업무가 그렇다.  모두가 싫어하는 출장 생활이 집보다 훨씬 편하다는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유랑하는 삶을 산다. 그러나 대학을 갓 졸업한 나탈리(안나 켄드릭)이 ‘다운사이징’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라이언은 지금과는 다른 정주(定住)를 고민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처럼 새로운 관계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다. 동시에 ‘실직’이라는 극단적인 사례를 통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보편적인 은유를 제공한다. 




#58 : 광식이 동생 광태 (When Romance Meets Destiny·2005) 김현석

김현식 감독은 남성의 서툴고 철없는 시절을 미화하는데 능하다. 사귀는 것도 아니고 안 사귀는 것도 아닌 ‘썸’을 다루는 데 그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제작진이 원래 로맨틱 코미디의 전신인 ‘스크루볼 코미디’가 무조건 여성 관객을 노린 상품이 아니었다는 점을 꿰뚫어 보고 있다.




#57 : 시라노; 연애조작단 (Cyrano Agency·2010) 김현석

이 영화는 로맨틱코미디의 낭만적 판타지가 플롯 장치의 조작에 의한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일종의 자기 반영적 영화라 할 수 있다. 김현석은 사랑이란 끊임없는 금전적 투자와 감정적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운명을 가장한 우연의 힘을 믿는다. 그동안 봐왔던 수많은 충무로 로맨스영화들의 축축하고, 끈적끈적하고, 느끼한 지옥경험을 떠올린다면 역시 급이 다릅니다.




#56 :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There’s Something About Mary·1998) 패럴리 형제

섹스 코미디라고 순애보를 외치지 말란 법은 없다. 부끄러울 정도로 거침없는 화장실 유머에 유치함을 느낄지언정 영화의 진심마저 몰라본 척할 수 없게 한다. 그 손길은 남자들의 부끄러운 지난날을 위로한다.




#55 : 시라노 (Cyrano De Bergerac·1990) 장 폴 라프노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의상상

에드몽 로스탕의 불멸의 베스트셀러는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이라며 역설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필 작가이자 실존 인물인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1609~1655)다. 코가 너무 커서 자기는 연애를 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그는 엄청난 검술을 가진 근위대장에다 재기가 넘치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록산느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콤플렉스로 인해 주저한다. 대신에 록산느를 사랑하는 미남자 크리스티앙의 메신저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다.


록산느는 유려하고 진심 어린 문장으로 구애해 오는 잘생긴 청년을 받아들이고 둘은 본격적으로 연애에 돌입한다. 그렇다면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누구일까? 크리스티앙은 시라노의 문장을 빌린 것인가? 아니면 시라노가 크리스티앙의 외모를 빌린 것인가? 정답은 없다. 시라노는 사랑 앞에서 초라해지기만 하는 모든 못난이의 심정을 울린다.




#54 : 러브, 사이먼 (Love, Simon·2018) 그렉 버랜티

베키 앨버탤리의 YA(영 어덜트) 소설 <첫사랑은 블루>를 영화화한 작품. 게이 십 대를 중심으로 한 최초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개봉영화로 조용히 혁명적인 서사를 펼쳐 보인다. 감독은 퀴어 영화의 비극적인 공식을 취하지 않고 성정체성을 찾는 하이틴 코미디를 따라간다. SNS로 묘사되는 10대간의 로맨틱한 순간을 풋풋하게 에워싼다.




#53 :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2020) 앨리스 우

앨리스 우는 19세기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을 바탕으로 90년대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과 철학을 적절히 인용한다. 대만계 미국인으로서 겪는 이민자 정서, 성정체성을 깨달아가는 복잡한 심경,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소녀의 딜레마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반쪽의 이야기〉는‘ 타인’이라는 반쪽에 닿기 위해 애쓰던 인물들이 자기 내부의 조각들을 하나둘 맞춰보며 자신의 실제 모습을 완성해 가는 이야기다.




#52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Verdens Verste Menneske·2021) 요하킴 트리에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관계에서 가져올 실존적 기대를 반영하는가에 대한 적나라한 광경을 전시한다. 줄리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은 그녀가 누구이고,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를 찾기 위해 출발한다. 그녀는 남자들 사이에서 숙고하면서 그 관계들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의 삶을 상상하며 그녀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윤리(?)적인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그 자유의 형벌을 이토록 잔인하다. 최선의 인생, 최고의 사랑은 여기 아닌 어딘가에서 우리를 애타게 기다로 있으려 나고 남자들과의 기회비용을 산출한다.




#51 : 숨겨진 검, 오니노츠메 (隱し劍 鬼の爪·2004) 야마다 요지   

열정적인 연인이 시대에 뒤떨어진 전통에 의해 금지된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사무라이 ‘무네조(나가세 마사토시)’와 하녀 ‘키에(마츠 타카코)’의 신분을 극복한 사랑, 씨족 관료로서의 충(忠)과 친구와의 의리 사이에서의 갈등, 2가지 사건으로 사무라이 문화의 신화적 이상을 허문다. 




#50 : 내 아내의 모든 것 (All About My Wife·2012) 민규동

세상 모든 남편들의 필독서, 아르헨티나 영화 〈내 아내의 남자친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아내가 왜 ‘진상’ 일 수밖에 없는가를 따지고 든다. 권태기에 직면한 부부의 삶을 면밀히 뜯어보며 '와이프'의 보편적인 불만을 정확히 포착한다.




#49 : 사고 친 후에 (Knocked Up·2007) 저드 애퍼타우

돌이켜보면 〈사고 친 후에〉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 저드 애퍼타우와 세스 로건은 21세기 코미디의 왕으로 등극했고, 폴 러드는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깨닫게 했다. 부모가 되기로 한 결정 때문에 두 사람의 인생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되었다. 구애와 육아에 대한 고단함을 상쾌하고 신랄하게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48 : 주노 (JUNO·2007) 제이슨 라이트만

아카데미 각본상

민감하고 심각한 소재를 이처럼 밝고 경쾌한 코미디로 승화시킬 줄은 몰랐다. 또래들끼리의 속어와 소녀들의 관심사로 10대의 세상을 꾸밈없이 옮긴 반면에 미혼모 문제는 현실적이고 냉정하고도 이성적으로 다뤘다.




#47 : 타인의 취향 (Le Goût Des Autres·2000) 아그네스 자우이

굉장히 ‘우디 앨런적인' 로코물이다. 두 쌍의 삼각관계를 겹겹이 쌓아놓고, 그 우리네 삶과 사랑의 몇몇 우스꽝스러운 면모들을 슬쩍 들춰낸다. 그물 같은 관계망 속에서 제목대로 ‘취향’이 제각 각기다. 그 취향의 차이가 오해와 갈등을 낳는다. 영화는 이처럼 취향의 상대성에 대한 섬세한 관찰 하며 블랙 유머를 줄기차게 뽑아낸다.


그런데 감독은 선뜻 ‘오해와 갈등을 극복하는 사랑‘이라는 달콤한 솜사탕을 건네지 않는다. 설령 서로 이해가 이루어진 다하더라도 그것은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공개할 목적이기 때문이다.




#46 : 브로드캐스트 뉴스 (Broadcast News·1987) 제임스 L. 브룩스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미국 저널리즘의 쇠락을 예견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오스카 후보에 7번이나 지명된 제임스 L. 브룩스는 능숙하고 깊이 있는 캐릭터로 흥미를 돋운다. 제인 크레이그(홀리 헌터)는 TV 뉴스 프로듀서로 기자인 ‘아론 앨트먼(앨버트 브룩스)’에게 프로그램을 맡길 예정이었다. 매력적인 새 앵커 탐 그러닉(윌리엄 허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경쟁체제 하에서 그녀의 마음을 시험하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사내연애를 다루면서도 점점 쇼비즈니스로 전락하는 방송사의 처지를 실감 나게 그린다. 특히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인물에게 밀려나본 사람이라면 이 코미디가 무척 씁쓸할 것이다.




#45 : 금지옥엽 (金枝玉葉·1994) 진가신

여장남자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드라마〈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성균관 스캔들〉을 떠올린다면 팬덤 문화의 상징으로 열광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스타 ‘샘(장국영)’와 단꿈을 꾸게 된 남자여자 ‘자영(원영의)의 브로맨스 코드가 전하는 기묘한 정서를 짐작할 수 있다.


사생팬 자영 역의 원영의가 보이시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데, 상대역이 장국영이라 이 또한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동성애자 역의 증지위와 함께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캐릭터로 그려져 영화의 근본을 잡아준다.




#44 : 시애틀에서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1993) 노라 애프론

노라 애프론의 첫 번째 히트 곡은 그녀 특유의 위트, 유머, 따스함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최근 아내와 사별한 샘(톰 행크스)의 귀여운 아들(로스 말린저)은 라디오 방송국에 전화를 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지고지순한 내용의 전화 통화 때문에 미국 전역의 여자들이 그를 사랑한다. 여기에는 완강하고 까탈스러운 기자 ‘애니(맥 라이언)’도 포함이 되어 있다. 당신이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한다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두 사람의 귀여운 만남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셀린 디옹의 〈When I Fall In Love〉, 래리 코닉 주니어의 〈A Wink And A Smile〉이 수록된 사운드트랙도 명품이니 꼭 청취하시길 바란다.




#43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2012) 데이비드 O. 러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살짝 맛이 간 남녀가 서로를 치유한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정신병원에서 갓 퇴원한 남자 '팻(브래들리 쿠퍼)'와 남편과 사별한 후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성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여자 '티파니(제니퍼 로랜스)'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지켜다 보면 인간에게 상처받는 것은 인간이 치료한다는 섭리를 떠올리게 한다.




#42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1997) 제임스 L. 브룩스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백마 탄 왕자가 편히 여성을 구원해 주던 낭만의 시대는 끝났다. 이기적이고 편협하기 짝이 없는 로맨스 소설가 ‘멜빈 유달(잭 니콜슨)’을 구원해 준 것은 자상하되 나약하지 않은 ‘캐럴(헬렌 헌트)’이었다. 


여성들이 좀 피곤해졌지만, 현실이 그러한 것을 어쩌겠는가! 그리고 연애는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라고 동기부여를 북돋아 준다. 




#41 : 세렌디피티 (Serendipity·2001) 피터 첼섬

‘우연’에 ‘우연’이 겹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남는다면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라 불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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