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U Mar 12. 2024

로맨틱 코미디 영화추천 TOP 100 (2)

Romantic Comedies (rom-com)

■선정기준 


①낭만과 웃음이 포함된 영화라면 '로맨틱 코미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로맨스 영화 TOP100>의 패자부활전 성격으로 기획되었다. 지난 TOP100 시리즈에서 소개한 작품 상당수를 제외했다. 만약 여러분이 생각하는 제목이 없는 경우에는 <한국영화>,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청춘·성장영화>, <코미디영화> 편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③중복의 경우는 21세기 작품과 <한국영화>로 제한했다.




#80 : 화월가기 (花月佳期·1995) 서극

《양축》과 《화월가기》는 서극 감독, 양채니, 오기륭 주연으로 묘하게 대비가 되는 작품이다. 《양축》은 절절한 순애보를 다뤘다면, 《화월 가기》는 SF와 스릴러, 코미디를 결합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79 : 양축 (梁祝·1994) 서극

여장남자가 함께 과거시험을 공부하다 눈이 맞는 러브코미디, 양채니의 말괄량이 연기가 부자연스럽고, 서원에 입교해서 벌어지는 중반까지의 연출은 유치했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어 양산백과 축영대의 케미가 귀여워서 이 커플을 적극 응원하게 되었다.



#78 아임 유어 맨 (Ich bin dein Mensch·2021) 마리아 슈라더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2040년경에 휴머노이드가 인간 배우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영화 역시 그 가설을 따르고 있으며, 고고학자 '알마(마렌 에거트)'는 연구비 마련을 위해 휴머노이드 상용화 실험에 참가한다. 휴머노이드는 알고리즘과 기계학습(머니러닝)을 통해 점차 이상형에 가까워지며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77 : 로맨틱 컴퓨터 (Electric Dreams·1984) 스티브 배런

인공지능을 지닌 컴퓨터가 인간이 가지는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다는 설정을 최초로 제시한 작품이다. 인터넷 없이 전화선으로 딥러닝한 인공지능은 인격체로서 동등하게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스티브 배런은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아하의 〈Take On Me〉 다이어 스트레이츠의〈Money For Nothing〉을 연출한 실력자로 음악은 조르지오 모로더가 맡고 ELO의 제프린, 휴먼리그의 필립 오키, 컬처 클럽 등이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76 : 연애의 목적 (Rules Of Dating·2005) 한재림

뻔뻔한 남자와 당돌한 여자의 연애 중에 최종 보스를 만나보자! 영화가 쿨하고 솔직해 보일 거짓이라는 믿음을 주기에는 〈처녀들의 저녁식사〉나〈결혼은, 미친 짓이다〉보다 적나라한 대사와 아찔한 상황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연애의 주-객관적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이나 두 남녀의 역학관계의 묘사는 제법 설득력 있다.




#75 :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The Girl Next Door·2004) 루크 그린필드

‘아찔한 그녀’ 덕분에 소심한 아이에서 세 마리 토끼(부, 학업, 사랑) 모두를 잡은 ‘남자’로 성장한다. 할리우드 특유의 편견과 몰이해가 걸리지만, 억압된 성욕 혹은 성에 대한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포르노 산업을 로맨틱 코미디 영역에 끌어온다. 유치한 섹스 판타지의 상상력을 낭만적 사랑의 진정성을 부여하려고 시도한다. 특히 포르노산업에서 교육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기도 했다.




#74 : 세크리터리 (Secretary·2002) 스티븐 샤인버그

은밀한 성적 판타지를 품고 있는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는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용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이다. BDSM에 무관심한 일반 관객 눈에는 우스꽝스러운 짓으로 보여 시청하는 내내 킬킬거리게 만든다.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오류의 코미디와 성소수자 영화의 문법을 이용해 친근하게 다가간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정석적인 작품이다.




#73 : 미술관 옆 동물원 (Art Museum By The Zoo·1998) 이정향

초록빛을 자랑하던 나무가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들어가듯 사랑도 시간에 따라 무릇 익어간다. “사랑이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 줄은 몰랐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미술관 옆 동물원>은 단풍처럼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72 : 그녀를 믿지 마세요 (Too Beautiful To Lie·2004) 배형준

사기꾼 주영주(김하늘)는 “이 불신의 시대에 사람을 믿게 한다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냐”라며 자신을 합리화시킨다. 기존 관념을 뒤엎는 전복의 재미가 비교적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과장을 누른 채 피해남성 공희철(강동원) 사이에 화학작용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간다.




#71 : 스플래시 (Splash·1984) 론 하워드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 인어 ‘매디슨(대릴 한나)’은 어렸을 때 자신을 구해준 남자 ‘알렌(톰 행크스)’와 재회한다. 문명의 모든 방식에 대해 인어는 무지하기 때문에 많은 위트가 쏟아진다. 맨해튼 네온사인 아래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최종적으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사랑을 선택할지 아니면 바다로 돌아갈지 그 답은 영화를 직접 보시길!




#70 : 팜 스프링스 (Palm Springs·2020) 맥스 바바코우

사랑스러운 타임루프 영화이자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하나다. '권태'에 관한 신선하고 독창적인 콘셉트가 돋보인다. 〈팜 스프링스〉의 가장 큰 장점은 본질적으로 성장담이고, 혼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69 :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 (モテキ·2011) 오오네 히토시

인셀(Involuntary celibate=비자발적 독신) 현상이 한국과 중국, 북미에서도 관찰되기 시작했다.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의 도래로 연애마저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모태솔로도 인기 절정 시기(모테키, モテキ)가 있다는 논리 하에 경험치를 쌓아가는 주인공의 레벨 업을 지켜보자!




#68 : 어느 멋진 날 (One Fine Day·1996) 마이클 호프만

싱글 맘(미셸 파이퍼)과 싱글 파파(조지 클루니)들이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인연으로 엮이게 되는 일종의 소동극이다. 하루 동안 서로 교대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마음에도 없는 독설을 날리다가 눈이 맞는다. 고난을 함께 한 동지애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한 관계는 무척 달달하다. 케니 로긴스가 부른 감미로운 주제가 〈For The First Time〉은 당당히 빌보드 어덜트 컨템퍼러리 차트 1위에 올랐다.




#67 : 롱 샷 (Long Shot·2019) 조너선 러빈

전직 기자인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첫사랑과 재회한다.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은 美최연소 국무장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는 것에 믿기지 않지만, 그녀의 대선행보에 연설문 작가로 합류한다. 두 사람은 선거 캠페인, 해외 외교무대, 폭식을 동고동락하며 희박한 스파크를 튀긴다. 그렇게 스크루볼 코미디의 옛 영광을 되살린다.




#66 : 대장부일기 (大丈夫日記·1988) 초원

주윤발의 위태로운 1부2처제(一夫二妻制)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낀 홍콩의 처지를 연상시킨다. 80년대 후반 홍콩은 사회주의 중국에 반환이 예정되어 있으나 자본주의 진영에 속한 대만과도 척을 지고 싶지 않은 속내를 위험한 두 집 살림을 유지하려는 주인공의 처지에 빗대고 있다. 또한 대장부로 포장된 마초 문화를 조롱하고 있다.




#65 :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2007) 줄리안 재럴드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그러하듯 〈비커밍 제인〉은 우리가 상상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을 현대인의 눈높이에서 재현한다. 제인 오스틴 소설의 법칙대로 그녀의 일생과 로맨스를 재구축했다. 특히 여성 관객에게는 포스트 페미니스트로써 그녀의 삶을 보며 연민과 애정을 느끼게 해 준다. 무엇보다 제임스 맥어보이를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다. 여심 공략을 제대로 한다.




#64 : 닉과 노라의 인피니트 플레이리스트(Nick & Norah's Infinite Playlist·2008)피터 솔레트

영화 속 청춘들은 어설프고, 찌질하고, 설레고, 불안하다. 대책 없이 청춘의 조각들을 마구 널부러 놓았다. 나사가 몇 개쯤 빠진 이 영화는 소심한 마이클 세라와 새침한 캣 데닝스의 귀여운 화학작용, 피터 솔레트의 소탈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하여금 왠지 더 정이 가도록 이끈다.  




#63 :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10 Things I Hate About You·1999) 길 징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시애틀에서 옮겨온다. 중세 희곡을 현대 ‘고등학교 연애담’로 탈바꿈하면서 풋풋한 히스 레저와 조셉 고든 레빗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운동장에서 주인공이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부르는 장면은 큰 인기를 모았다.




#62 :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1998) 존 매든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아카데미 작품·각본·미술·의상·음악·여우주·조연상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자신이 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올법한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을 실제로 겪었다는 어땠을까? 그런 상상력이 끝없이 재치 있고 시각적으로 황홀하게 풀어놨다. 당대 희곡의 문학적 패러디와 조크가 이 허구의 창작물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61 : 당신이 잠든 사이에 (While You Were Sleeping·1995) 존 터틀타웁

겨울이 되면 습관적으로 방영하는 영화들이 있다. 매우 친숙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나, 무난한 연출과 산드라 블록의 미소로 공식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랑은 원래 무원칙하고 무질서한 제멋대로라고 의외성이 있기에 수많은 스캔들과 루머를 만들어 낸다고 말하고 싶다. 그토록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사귐도 잣고 헤어짐도 빈번하다. 정말 사랑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이 영화는 내게 말한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 

매거진의 이전글 로맨틱 코미디 영화추천 TOP 100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