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편에서는 간식으로 견과류를 선택해서 먹었다고 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늘 이렇게 지키지는 못했었다.
생각해 보면 몇 년 동안 달고 자극적인 고칼로리 간식만 먹고 살아오다가 갑자기 한 순간에 바뀌는 게 더 이상한 일이 아닐까?
물론 안 먹으면 감량 속도가 먹었을 때보다는 빠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평생 그렇게 인내하며 살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나는 중간중간 간식으로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
간식을 먹을 때 이 2가지 원칙을 꼭 상기하면서 먹었다.
첫째, ’ 간식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어느 날 간식이 엄청 당기는 날이 있었다.
내가 주로 즐겨 먹던 과자가 ‘칼로리발XX‘라는 노란색 과자였다.
그 과자는 1박스에 4개의 과자가 들어있다.
초고도비만일 때는 한 번에 2~3박스씩 먹곤 했었다.
그러니까 개수로 따지면 8~12개 정도 먹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과자도 잘 참아 지다가 중간중간 너무 먹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땐 그냥 먹었다.
대신 원래 양에서 많이 줄여서 1박스의 절반, 즉 개수로 2개만 먹었다.
그리고 먹을 때는 과자 맛을 음미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적은 양이라도 과자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씹어 먹었다.
그랬더니 맛도 더 잘 느껴지고, 간식을 먹었다는 죄책감이 덜했다.
둘째, 간식을 '배부를 때까지 먹지 않기'이다.
어느 날 한 번은 충동을 못 참고 오전 11시쯤에 ‘칼로리발XX‘를 3박스 먹은 적이 있었다.
그날은 나도 모르게 이미 점심 전에 간식으로 배를 다 채워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점심 식사는 건너뛰고 과자로 대신 끼니를 대체했다.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고팠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뭔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뭘 챙겨 먹고 싶었다.
이때 느낀 점은 간식을 배부르게 먹으면 악순환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
간식을 배부르게 먹으니 밥 생각이 없고, 밥을 안 먹다 보니 허기짐을 완벽하게 채울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계속 먹게 된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간식을 배 채우려고 먹기보다는 심심한 입을 달래는 정도로만 먹고 있다.
또, 간식은 식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먹게 되었다.
사실 간식이라는 것이 늘 몸에 좋은 것만 먹기가 힘들다.
가끔은 몸과 다이어트에 안 좋은 걸 알지만 과자나 단 것 등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나는 위 2가지 사항을 지키면서 간식을 먹었다.
내 성격상 간식을 계속 참다 보면 욕구에 억눌려서 더 스트레스를 받아 다이어트가 힘들어지기 때문이었다.
물론 안 먹는 게 베스트이지만,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씩 간식도 허용하면서 내 나름대로 현명하게 간식을 즐기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