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장에서는 '식단일기'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었다.
이번 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식단일기를 쓰는 게 좋을지 이야기해 볼 것이다.
사실 사람마다 기록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식단일기를 예로 들자면, 어떤 사람은 꼼꼼해서 물 마신 것까지 기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먹는 것의 단위까지 기록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사실 내가 적기 편하고, 보기 편한 것이 나에게 잘 맞는 식단일기이다.
그래서 나의 방법도 100% 정답은 아니다.
단지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 보다 이 방법이 나에게 잘 맞았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의 방법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 가장 베스트라는 걸 알아두셨으면 한다.
나는 사실 엄청나게 꼼꼼한 편은 아니다.
강박적으로 제때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적는 것도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귀찮을 때면 가끔씩 몰아 적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기록할 항목들을 정해서 매일 기록하기 시작했다.
나의 식단일기는 총 6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체중, 아침/점심/저녁/간식/야식, 수분량, 수면, 운동, 감정일기를 적었다.
먼저 체중은 일어나자마자 1번, 자기 전에 1번으로 쟀다.
이는 인바디가 아니라 체중계로 쟀다.
매번 하루에 2번 재는 것이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눈에 보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사람이다.
처음에는 나도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체중을 재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체중은 하나의 숫자로 판단해 나의 다이어트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지표가 아니다.
나의 하루 활동량 대비 저녁에는 얼마나 증량/감소했는지, 그리고 수면을 할 때 어제 밤보다 얼마나 빠졌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보기 위함이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활동해야 하며, 얼마나 수면을 해야 하는지 등 나에 대해 알아가는 데이터를 쌓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식사는 아침/점심/저녁/간식/야식으로 나눠서 적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시간과 함께 그날 먹은 메뉴를 적었다.
- 아침 07:10 → 현미밥, 오징어채볶음, 상추
- 점심 11:50 → 햄치즈 샌드위치 2개
나는 g수나 디테일한 양까지 적고 싶진 않았다.
사실 일일이 적기 귀찮으니까 사진을 찍으면서 기록을 남기기도 한다.
사진으로 찍으면 단위 측정 필요 없이 한눈에 보이니까 더 편한 점이 있다.
수분량은 하루 마신 차, 커피, 물 등 내가 마시는 것의 양을 적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계량이 되는 머그컵을 구매해서 수분량을 체크하고 있다.
하지만 수분량은 외식하거나 밖에 하루종일 나가 있으면 정확하게 적을 수는 없다.
머그컵을 계속 들고 다니면서 마시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수분량은 하루에 마신 것을 대략적으로 적는 편이다.
수면은 스마트 밴드를 사용한다.
시중에 파는 저렴한 밴드를 사서 손목에 차고 잔다.
내가 직접 잠든 시간과 일어난 시간을 적는 것은 실제 수면 시간과 차이가 있다.
잠자리에 누웠다고 바로 잠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밴드는 내가 실제로 수면한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해 주어서 편리하다.
운동은 32장에서 말했듯이 뭔가를 각 잡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걸을 때나 이동할 때 기록이 남는 타이머 앱을 사용한다.
앱을 활용해 내가 걸은 시간을 기록한다.
여기서 자잘하게 화장실 가는 것, 커피 사러 가는 것 등은 제외하고 15분 이상 쭉 걷는 것만 대상으로 하였다.
감정일기는 식단일기를 마무리하는 하루 끝에 적는 것이다.
감정일기라 해서 거창하게 써야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 하루 내 식단일기를 보고, 하루를 잠깐 되짚어 보면서 적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식으로 적었다.
- 오늘은 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서 단 게 당겨서 초콜릿을 하나 먹었다.
- 생리가 다가와서 자꾸 매운 게 먹고 싶다. 그래도 순간을 견디니 참을만했다. 이런 나 자신이 기특하다.
- 오늘 주말에 보상심리로 과식을 했다. 하지만 괜찮다. 그래도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
이렇게 나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적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식단일기에서 감정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쨌든 다이어트도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식단일기는 괜찮은 앱을 하나 받거나, 수기로 적거나 본인이 편한 방식대로 기록하면 좋다.
명심하면 좋을 부분은 식단일기는 나를 옥죄거나 죄책감에 빠지기 위해 적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를 분석하기 위해, 정확히는 나의 다이어트 라이프를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로 생각해야 한다.
과식했으면 한대로, 잘하면 잘한 대로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포인트이다.
하루 폭식했다고 기록을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쌓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의 나는 폭식하거나 식단이나 체중이 마음에 안 들면 며칠 적다가 안 적고, 또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적고... 불규칙하게 적었었다.
하지만 이번엔 식단일기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항목을 정해서 데이터를 쌓는다는 마음을 가지니까 꾸준히 적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