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뤼그릴스의 생존여행기 -미국편-
집근처에 다와서 한참을 고민했다.
<트램>
이놈을 타, 말어,
그 주변만 한참을 배회했을 무렵
고민할 땐 무조건 고!!!!
'두근두근'
.
.
'아~'
후회가 들었다.
일단 너...무 추워!!!!
그리고 앞이 1도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그들에겐 이게 교통수단이니까..
난 그냥 만원 버스를 탄 기분이었다.
추워서 밖에 쳐다볼 생각도 들지도 않았다..
뭐랄까 시카고에서 추위에 파들파들 거렸던
<웬델라 투어>가 떠올랐다.
밖이고 나발이고 그저 파랗게 질려버릴 정도의 추위와 싸웠던 그때....
추위에 한참 떨고 있을 때
할아버지가 승차하셨다
보자마자 습관처럼 자리에 일어나 여기 앉으라고 말했는데,
할아버지가 너무나 감동하셨나보다
거절하시는 표정에서부터 미소를 만연하게 머금고는
"오~ 스윗~(감격)"
Mel과 같은 상냥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런 표정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내맘이 더 따뜻해진다.
그는 자리는 됬노라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셨다.
그렇게나 감동이셨을까 하고 같이 찍는 줄 알았는데,
찰.칵.
읭?
?
??
나만 찍으시더라
머지 이건.
어떻게 나왔는지 알길도 없고,
그렇게 그는 도착하니 떠나버리셨다.
ㅎㅂㅎ..
다소 당황스러우면서도 멋쩍은 경험을 하고,
잠시 또 앉았다고 에너지가 충전되어
워킹투어때 걸어왔던 것처럼
걷고, 또 걸어
숙소까지 걸어왔다.
걷기를 잘했던 게
야경이 진짜 너무 예뻤다.
역시
할까말까 할 땐 무조건 '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