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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쳐뤼 May 08. 2020

트램

쳐뤼그릴스의 생존여행기 -미국편-

87화












집근처에 다와서 한참을 고민했다.


<트램>


이놈을 타, 말어,


그 주변만 한참을 배회했을 무렵

고민할 땐 무조건 고!!!!


'두근두근'

.

.

'아~'


후회가 들었다.


일단 너...무 추워!!!!

그리고 앞이 1도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그들에겐 이게 교통수단이니까..

난 그냥 만원 버스를 탄 기분이었다.

추워서 밖에 쳐다볼 생각도 들지도 않았다..


뭐랄까 시카고에서 추위에 파들파들 거렸던

<웬델라 투어>가 떠올랐다.


밖이고 나발이고 그저 파랗게 질려버릴 정도의 추위와 싸웠던 그때....


추위에 한참 떨고 있을 때

할아버지가 승차하셨다

보자마자 습관처럼 자리에 일어나 여기 앉으라고 말했는데,

할아버지가 너무나 감동하셨나보다


거절하시는 표정에서부터 미소를 만연하게 머금고는

"오~ 스윗~(감격)"


Mel과 같은 상냥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런 표정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내맘이 더 따뜻해진다.


그는 자리는 됬노라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셨다.

그렇게나 감동이셨을까 하고 같이 찍는 줄 알았는데,


찰.칵.


읭?

?

??


나만 찍으시더라

머지 이건.

어떻게 나왔는지 알길도 없고,


그렇게 그는 도착하니 떠나버리셨다.

ㅎㅂㅎ..


다소 당황스러우면서도 멋쩍은 경험을 하고,

잠시 또 앉았다고 에너지가 충전되어

워킹투어때 걸어왔던 것처럼

걷고, 또 걸어

숙소까지 걸어왔다.


걷기를 잘했던 게

야경이 진짜 너무 예뻤다.


역시

할까말까 할 땐 무조건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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