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익숙함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그 자체가 도전으로 여겨집니다.
크든 작든 감내하든 않든 변화는 어쩔 수 일어나기 마련이죠.
주도적으로 변화를 하고 싶은 때 주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만나는 사람을 바꾸고, 사는 곳을 바꾸고, 하는 일을 바꾸어 보라고 말입니다.
그러한 변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기존의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완벽히 비워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방향으로 전직하는 것도 큰 도전입니다.
사람과 조직 그리고 익숙한 일에서 벗어나 처음 접해보는 일이고 낯설기 때문입니다.
근데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과거와 깨끗이 결별한 사람들입니다.
예전에 어떤 일을 했건 어느 위치에 있었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과거를 잊지 못하고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또 다른 곳을 찾아 떠날 확률이 높습니다.
주어진 일을 평가하고 예전의 시선으로 가려서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힘들면 익숙한 일을 찾아 기웃거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갈까 싶은 마음을 늘 품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에 만족하거나 전력투구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다가 이때다 싶을 때 또 다른 선택을 합니다.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그리고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더 시간을 보내기 전에 또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기존의 것과 단절하고 비울 수 있어야 또 다른 가능성도 열립니다.
그릇에 아직 더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그 여유를 노자는 허(虛)라고 불렀습니다.
이 허(虛)는 가능성이며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이 차면 기울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초승달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점과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땐 기존의 것을 버리면 버릴수록 새로운 것들을 더 채워갈 수 있습니다.
잠언 시집에 있는 시구로 그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모든 것>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이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