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에서 필연적으로 피어나는 것

심리지능

우리는 흔히 <상상력>이라는 단어에서 무지개 너머의 낭만이나 몽글몽글한 구름을 떠올립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상상력은 여유로운 자들의 전유물, 혹은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는 설렘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기록과 저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 본 결과, 인간이 발휘하는 상상력의 진짜 뿌리는 전혀 다른 곳에 닿아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차갑고도 단단한 세 단어가 묻혀 있었죠.


바로 <공포> <생존> <간절함>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위대한 발명과 혁신은 풍요 속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대로 가면 죽는다"는 절박함, 맹수 앞에서의 공포, 식량이 바닥난 혹독한 겨울과 같은 '결핍'이 인간의 뇌를 맹렬하게 회전시켰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이 깊은 절망감에 빠져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느낄 때, 상상력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눈앞이 캄캄한 어둠일 때 우리 눈은 미세한 빛이라도 찾기 위해 동공을 확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공포적 절망감 앞에 섰을 때, 인간은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지금 여기에 없는 방법'을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상상력의 실체입니다.


그러니 상상력은 꿈꾸는 도구가 아니라, 실은 가장 처절한 <생존의 무기>입니다.


절망 속에서 필연적으로 솟아난 이 상상력은 결국 우리를 '해결'로 이끕니다. 벼랑 끝에서 "어떻게든 살아날 방법이 있을 거야"라고 그려본 그 치열한 시뮬레이션이, 결국 현실의 돌파구가 되고 마침내 <희망>이라는 이름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제 안의 상상력을 이제 다르게 대하려 합니다. 상상력은 나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그림자이지만, 동시에 그 두려움을 밟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사다리입니다.


나에게 상상력이 생긴다면, 그 내용 자체의 화려함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나의 욕망과 두려움을 직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믿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막막한 두려움이, 나를 살리기 위한 필연적인 상상력을 깨우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상상력이 반드시 나를 희망적인 해결책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바로 행동합니다.


지금 혹시 어떤 두려움이나 막막함 앞에 서 계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가장 위대한 상상력을 발휘하기 직전의 순간에 와 있다고 믿어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절망은 지금, 어떤 해결책을 그려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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