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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Oct 29. 2022

은가락지 한 쌍

언젠가 

어머니 굵은 손가락에

은가락지 한 쌍 끼워드렸다.


여러 해 지나 다시 보니

반틈이나

닳아있었다.


논일 밭일

그 세월에 손도 닳았으니

하물며 은가락지야


어느 해

주민증에 찍을 지문이 없어

못 만드셨다고 하셨다.


아 어머니!


어머니 손 한번

꼭 잡아드린적 없다.


이 무심했던 사람아!


그 손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는데,


내가 애기였을 적에 자고있던 손을 만지작 하셨을 어머니, 아버지의  손길이  붉은 혈관 속을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까만 망각 속에 잠들어있던 나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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