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지나면서
잡초가 무성해져
매일 마당으로 출근했다,
그 출근은 늦가을까지도 이어진다.
가을을 보내며 잡초는 시들하고
자작나무며
대추나무며
벚나무며
이파리를 내려놓는다,
나도 무담씨 빗자루질을 내려놓는다.
요새 출근길에는
밤새 배추며, 무며 잘 있는지 돌아본다,
배추며 무며 바람 들지 않아야 한다.
가끔, 출장처럼 가는 서울
아는 사람 만나 풀 뽑는 얘기 하면
부러워하나,
속은 거시기하다고 말하기도 멋하다.
겨울 마당으로 출근하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아직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려 공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