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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Nov 21. 2022

매일 마당으로 출근한다

봄을 지나면서

잡초가 무성해져

매일 마당으로 출근했다,


그 출근은 늦가을까지도 이어진다.


가을을 보내며 잡초는 시들하고

자작나무며

대추나무며

벚나무며

이파리를 내려놓는다,


나도 무담씨 빗자루질을 내려놓는다.


요새 출근길에는

밤새 배추며, 무며 잘 있는지 돌아본다,


배추며 무며 바람 들지 않아야 한다.


가끔, 출장처럼 가는 서울

아는 사람 만나 풀 뽑는 얘기 하면

부러워하나,


속은 거시기하다고 말하기도 멋하다.


겨울 마당으로 출근하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아직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려 공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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