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벼이삭의 싸락 거리던 소리를,
놀라 날아오르던 참새소리를,
따라 짖던 강아지소리를,
이를 바라보던 허수아비의 헛웃음 소리도
시월의 소리는
무겁지 않다.
여름날 습했던 기운도
가을 햇살에 포실하게 익은 감자처럼
가볍다.
아쉬움이 담겼다.
추수 끝낸 허수아비
자식 여인 부모의 뒷모습처럼
허전하다.
울림은 크면서도 공허하니 이중적이다.
5월의 바람은 긴 대나무가지로 구름처럼 걸려있던 법학박사 학위를 따고선, 추억처럼 사진으로 담은 풍경이나 일상을 시라는 물감으로 덧칠하는 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