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야 둘리 핸드폰 전화해줘
둘리님께 연결하는 중입니다.
둘리냐? 어디야?
왠일이냐 윤맹이가 연락도 주고 ㅎㅎ
특허청 일보러 가는데 어딘가 해서
난 대통령기록관이지
어딘데?
세종!
아 볼려고 했는데…
와, 가까워!
옆 건물이야? ㅎㅎ
아니 차로 30분밖에 않걸려!
순간 그 말에 알았어 하고 약속을 잡았다.
혹여나, 그래 다음에 보자 라고 했다면
난 그냥 올라갈뻔했다.
아직은 풋풋하던 10대 였던 그 때 지은 둘리
30년이 흘렀어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 가을,
나는 대전에 일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나지 않은
세종에 친구 만나러 가는 길이다
가을색이 곱다
30년전 그 때
용봉동 캠퍼스의 가을도
꼭 이러했을리라.
지금쯤 그 사이에 있던 몇 그루 메타쉐콰이어는
진한 가을을 담고있을까?
이 가을 하늘이
청아하다,
내 그리운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