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교육이 끝나고 마지막 점심을 먹었다.
일주일 내내 이야기를 나누었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그랬다. 편의점에 들러 커피를 사 들고 차로 이동하는 길에 불가사리를 구하는 소녀 이야기를 했다.
마음먹어야 끝까지 가볼 수 있을 듯한 길고 넓은 해변에 징그러울 만치 많은 불가사리가 올라와 있었다. 그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불가사리들은 다 말라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한 소녀가 불가사리를 바다로 던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본 한 사내가 소녀에게 말했다.
"불가사리가 이렇게 많은데 그런다고 소용이 있겠니?"
"바다로 던져진 불가사리는 살 수 있잖아요." 소녀가 말했다.
오래전에 어딘가에서 본 우화의 내용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소녀가 지속적으로 불가사리를 바다로 던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나누고자 함이었다. 소녀는 언제까지 불가사리를 구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힘을 많이 들였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고 말았을 테다. 매일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면 언젠가는 지루해졌을 수도 있다. 아무리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라고 해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이 들어서 또는 지루해져서 멈추었다 하더라도 소녀를 비난할 수 있을까?
불가사리를 던지는 행위가 의미 없다고 비난하는 말, 손으로 하는 일이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사람, 더 애쓰지 않는다고 채근하는 마음까지 소녀를 바라보는 많은 시각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소녀의 말대로 바다로 던져진 불가사리가 구원받았다면 그 불가사리는 소녀에게 감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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