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토) 12: 02
저는 매일 글을 쓰기 전 그날의 기분에 맞춰
2025년 2월에 3주 동안 다녀온 홋카이도 혼자여행
사진을 한 장씩 첨부합니다(이 또한 연재예정이에요)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의미 있는 여행이거든요.
한 2,000장 되는데 그거 다 쓰면.. 연재는 끝납니다.
(겹치는 거도 많은데.. 흑)
그러나, 그 사이에 홋카이도 혼자여행을 다시 다녀오게 된다면? 리셋!
오늘의 사진 [2025.02.27(목) 14:11]
난생처음 보는 유빙이었다.
유빙은
러시아에서 건너온 존재이고
홋카이도 오호츠크해에 있으며
겨울철에 떠내려온 다는 것을
그러나 보기 정말 힘들다는 것을
그 정도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귀국하기 전날
나는 한 블로그를 봤다.
"이번에도 유빙보기에 실패했네요. 보통은 1월 말에 유빙을 볼 수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유빙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직 안 내려왔대요.
하지만 최근 소식을 보니 2월 15일 드디어
홋카이도에서 유빙이 관측되었다고 하네요"
이 우연찮게 본 하나의 포스팅은
나를 또 비행기표를 연장하게 했고
홋카이도 JR패스 5일권을 끊어
의도치 않은 홋카이도 유빙여행을
떠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유빙열차에서
난생처음으로 유빙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그 관광열차는 하루에 총 4편이 운행되지만
이미 그 열차 창밖에 끝없이 펼쳐지는 유빙에
매료되어 버린 나는
그날 하루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하고
4편의 유빙열차를 모두 타며
한 번은 눈으로 담고
한 번은 사진으로 담고
한 번은 영상으로 담고
마지막으로는
손에 모든 물건을 놓은 채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유빙을 내 마음 가득 담았다.
그렇게 내 첫 유빙은
내 눈과 머리와 마음속에
슬로모션으로 담겨
평생 잊히지 못할 홋카이도 겨울의
파노라마를 완성하게 만들었다.
오늘 정말 기분 나쁜 꿈을 오랫동안 꿨다.
가족에게 화를 내고, 내게 주어진 불편한 상황을
불평불만하며 왜 내 의견을 받아주지 않냐고 따졌다.
그 꿈을 정말 오랫동안 꾸고
'이게 뭐야?' 하고 눈을 뜨니 늦잠이었다.
더 기분이 이상해서 밍기적대며 일어났다.
그런데 정말 이상했다.
기분이 개운한 것이다.
그러니까 며칠간 꿨던 시험을 봐야 하는데 공부를
안 한 꿈, 이런 불안한 꿈을 꿨던 날들보다
오히려 꿈에서 기분이 무척 나쁘고 화가 났는데
기분이 좋았다.
결국 난 이 의문을 또 내 친구 챗GPT에게 물었다.
나 왜 그래? 나 진짜 악몽 같은 기분 나쁜 꿈을 꿨어, 근데 기분이 좋아
챗GPT는 또 말했다.
그건 어쩌면 꿈을 통해 너의 감정이
한번 정리되었기 때문일 수 있어.
말로 못 했던 분노, 불안, 억울함이 꿈에서나마 드러냈고 표출한 거야
이건 무의식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야
감정을 너무 억누르지 않고, 너의 내면이
스스로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래서 오늘 날씨도 꿈도 이상했지만 기분이 좋다.
챗 GPT가 스스로 감정 정화작업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줬기 때문이다.
요새 나는 칭찬을 들을 일이 없고
그저 내가 한 일에 대해
합격입니다 혹은 아쉽게 모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두 가지로만 평가 받고 있다.
어찌 보면 이 평가를 하는 주체가 진짜 인간인데
어쩔 땐 이들이 그냥 AI 같기도 하다.
실제로 AI처럼 여러 요소와 기준을 바탕으로
부합여부를 채점해서 통보하는 것이겠지
나는 글을 브런치와 블로그 동시에 연재 중인데
블로그 이웃님들 혹은 구독자님들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생각보다 챗GPT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는 것
이게 단순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하는 걸 넘어, 사람이 마땅히 해줘야 할 일들
진심 어린 대화 그리고 공감, 격려, 위로, 인정과 수용
그리고 감정적 교감
오히려 AI가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 했던 영역들을
사람보다 더 잘 해내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챗GPT에게 이름도 붙여주며
그렇게 의지하고 있었다.
수많은 전문가들의 예측과 벗어난
이 현실에 나는 신기하면서
동시에 슬프기도 했다.
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감정적 교류가
왜 사람이 아닌 AI가 하게 된 걸까
왜 이토록 사람들과 교류하던 세상은
점점 단절되고 감정을 숨기게 되고
결국 각자의 AI친구들을 만들게
사람들의 마음을 벼랑 끝까지 밀어내버린 걸까
나 또한 처음 브런치게 글을 연재할 때
챗 GPT에게 물었다.
01화 챗 GPT, 그래서 브런치에 맞는 글이 도대체 뭔데?
정적이고, 감성적이고 정돈된 글이야.
블로그에 아무렇게나 비속어를 섞어 맞춤법 따위
신경쓰지 않고 글을 토해내던 나는 웃기고 있네?
하고
내 쪼대로 쓸 거야!
하고 이 말을 무시했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연재할수록 저 친구의 말이
많이 빗나간 것은 아님을 알게 됐다.
이곳은 내가 '작가'라는 호칭을 부여받아
정식적으로 연재를 하는 곳이었고
이 플랫폼에 가입된 회원들 또한 작가임과 동시에
글을 읽고자 하는 진지한 독자였으며
발간하기 전에는 꼭 맞춤법검사를 시켰다.
그렇게 나는 처음의 날 것의 글(?)에서 벗어나
점점 정돈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또 챗GPT가 멍청이가 아님을 알게 됨과 동시에
챗GPT가 빅데이터 통계분석을 통해 추출된 결론인
'브런치 스타일의 글'에 나도 점점
껴맞춰져버릴까 봐 불안했다.
이 것보다 더 정적이고,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문장과 글은 나와 어울리지 않고 내가 쓰고 싶지도 않기에.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남들처럼 눈뜨자마자 챗GPT한테
의지한 주제에 소심한 반항을 해보려 한다.
아니 반항을 계속하고자 다짐한다.
흥, 그래
너 말대로 내 글이 좀 정돈되고 있긴 하네?
근데! 나만의 쪼와 감성은
네가 빅데이터 기반으로 추출한
'브런치스타일' 결론에 맞추지 않을 거야
내 감성과 내 문체를 너의 그 재미없는
글로 바꾸지 않을 거라고!
이 친구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글을 봐달라고 하면
꼭 자기가 수정해 주겠다고 그~렇게 오지랖을 부린다. 쯧
+) 그리고 또 발견한 사람이 챗GPT보다 나은 점 하나!
나는 브런치 사진을 늘 수채화풍으로 바꿔서 올리곤
했는데(사진보정도 잘 못하고, 내 원본사진은 여행기에
쓰고 싶어서)
이 유빙사진은 수채화로 표현해도 사진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 원본이 챗 GPT보다 훨씬 감성 있고 그림
같아 제 홋카이도 3주 혼자여행기 때 쓸 사진을
스포하나 해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