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더니 비가 옵니다
우산을 든 사람들 고인 물웅덩이를
밟고 가는 자동차 젖어 가는 어깨 한쪽
비가 부딪히는 소리가 좋아
이런 날 혼자서 술이라도 먹었을
저였지만 지금 글이나 적습니다
하고 싶은 걸 다 했을 때보다
참고 난 이후의 성취감이 더 크다는 걸
느낄 나이거든요
지지부진할 때 있었지만
도시 위에서 이렇게나 살아냈군요
그래요 회상하곤 합니다
여러 갈래의 길이었고 험준했고
청춘은 무척이나 자주 뒤돌아볼 때였지요
그렇게 슬픔도 짙었지만
늘 함께였고 그래서 참 좋았어요
비가 오고 아직 느긋해요
이렇게나 먼 훗날의 근사한 추억이라니요,
다행한 일이라며 그리움들을 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