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을

by 김필



그 찰나에
영원을 산 것만 같아
태양의 타오름의
끝을 겪어낸 것 같아

모든 게

끝난 것 같았지
같은 게 아니라
실로 그러했지

흩어지고 날리었고

그래서 어디쯤

내려앉아 있을까

순간이 빛을 내며

타오르고 있어

소멸하는 것들의
아름다움.
끝나가기에 서글펐지

사랑했었지
그리워해
아파하고 있어

아직 이 말들이
내게 남아있을

몰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