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3) 협찬 그 이후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시즌3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라는 이름으로요. 출연진도 글로벌, 팬들도 글로벌. 콘텐츠 스케일이 달라졌습니다. DiiVER는 시즌1, 2에 이어 시즌3에도 굿즈 파트너로 함께하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공식 스폰서’가 아닌 ‘협찬 파트너’로 참여했기 때문에 제품 판매나 브랜드 노출을 직접적으로 유도하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시즌 연속으로 인지도 높은 콘텐츠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겐 분명 의미 있는 기록이었습니다.
[참고 아티클] 협찬을 해봤다. 방송이 생각보다 대박이 났다.
반복 같지만, 매번 다른 시도
시즌1 당시, 방송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우리가 만든 굿즈도 화면에 자주 등장했죠.
“이거 어디서 살 수 있냐”는 문의도 꽤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브랜드를 인식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는 IP 권리를 갖고 있지 않았고, 제품 판매나 후속 마케팅으로 이어질 구조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노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시즌2에서는 방향을 조금 바꿨습니다. 자체 브랜드인 DiiVERCITY의 제품을 활용해 스우파2 콘셉트에 맞춘 굿즈를 제작하고, SNS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는 없었지만, 조금 더 분명하게 브랜드를 남기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시즌3에서는 이런 외부 액션보다는 콘텐츠 안에서 브랜드 감도를 스며들게 하는 방식에 집중했습니다. 보여주기보다는, 보여지고 난 이후에 기억될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한 시즌이었습니다.
로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물건은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댄서들의 대기공간에 배치될 굿즈를 각 팀의 컬러와 로고를 반영하여 제작했습니다. 다만 굿즈에는 DiiVER 로고가 들어가지 않았고, 제품이 어떤 브랜드에서 제작됐는지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알아채긴 어려웠습니다.
프로그램 말미에 협찬사 자막이 한 줄 등장하긴 했지만 그 외에는 브랜드 노출이 전혀 없었습니다. 판매가 없기에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도 아니었고, 협찬 효과를 수치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만든 굿즈를 본 타 브랜드나 기획자들이 별도로 문의를 주시기도 했고, 스우파 협업 사례는 여전히 우리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신뢰를 더해주는 좋은 레퍼런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할 순 없었지만, 할 수 있는 건 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습니다. 모든 걸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히 있었다는 것. 제품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고, 어디에 배치될지는 제작진의 연출과 콘텐츠 흐름에 따라 결정됩니다.
우리가 직접 그 과정을 조정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각 팀의 콘셉트와 컬러에 맞춰 굿즈를 기획하고
공간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구성하며, 콘텐츠에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 수 있도록 고민한 뒤 제안했습니다. 로고 없이도 브랜드의 톤과 의 퀄리티를 담아내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브랜딩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브랜드 이름을 전면에 드러낼 수는 없었지만, ‘이 굿즈, 뭔가 잘 만들었다’는 인상 하나가 다음 문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이번에도, 우리가 만든 굿즈는 방송 화면에 등장했습니다. 잘 보였고,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그 안에 DiiVER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브랜드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그 장면을 보고 “이런 굿즈, 어디서 만들었을까?” 궁금해할지도 모릅니다. 그 물음이, 우리가 다시 브랜드를 설명할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DiiVER는 오늘도 단순한 이름 노출을 넘어서, 기억에 남는 인상을 함께 남기는 브랜딩을 고민합니다. 굿즈를 통해 브랜드가 ‘보이고’, ‘느껴지고’, ‘기억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