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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iVER Apr 19. 2022

협찬을 해봤다. 방송이 생각보다 대박이 났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굿즈를 추억하며


작년 가을, 우리는 춤에 미쳐 있었습니다. 그 시작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하 스우파)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2021년 하반기는 물론, 2022년 초까지 스우파는 대체 불가능한 대세였고, 출연한 댄서들은 물론 '춤'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스우파 프로그램과 출연 댄서와 함께하는 광고, 캠페인까지 화제가 되었죠. 이렇게 대박이 난 스우파에 DiiVER가 협찬을 진행했었습니다. 각 팀별 굿즈와 촬영 공간을 어울리는 소품을 제작해 지원했죠.


그러나 방송은 대박이 났어도 DiiVER는... 네, 크게 달라진 일은 없었습니다. 달라진 게 있었다면, 협찬으로 노출이 어마어마하게 된 덕분에 스우파의 굿즈들을 구매할 수는 없냐는 문의가 엄청나게 많았다는 정도입니다. 방송 내내 굿즈들은 물론, 회사 역시 노출이 되었는데 왜 DiiVER는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게 없었을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고자 조용히 협찬 프로젝트가 지나간 이유를 하나, 하나 꼽아 보려고 합니다. 




01. 제작한 굿즈를 팔 수가 없으니까.


앞서 언급했다시피 '스우파의 굿즈들을 구매할 수 없나요?' 하는 문의가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DiiVER에게 제작/판매 관련한 그 어떤 권리(가장 대표적인 것은 IP...!)도 없었기에 판매를 할 수 없었습니다. 방송 기간 동안 죄송하다는 답변을 매일 같이 드린 덕분에 판매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협찬 효과가 미미한 가장 큰 이유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IP 활용 관련한 계약을 하거나 제안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DiiVER도 IP를 가져야 하냐하는 고민을 하다보니 저희는 B2C 회사가 아니라 브랜딩을 위한 B2B 솔루션 및 상품 제작에 훨씬 더 가까운 회사이기에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두 번째 이유를 찾아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굿즈 커머스를 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MCN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중심으로 굉장히 많고, 개인 커스텀 굿즈 커머스 역시 많이 생겨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IP'를 보유한 MCN들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성장하고 있죠.


이런 시장 상황에서 만약 DiiVER가 Mnet과 스우파 굿즈 제작/판매/유통 대행 계약을 맺고 비즈니스를 진행했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수도 있겠으나 아마 일회성에 그쳤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IP를 가진 Mnet 측에서 직접 하거나 혹은 관련 CJ 계열사와 진행하게 될 테니까요... 그만큼 굿즈 커머스에서 IP의 중요성은 굉장히 큽니다. DiiVER가 굿즈 커머스보다 굿즈 브랜딩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도 IP 덕분이죠. 하하.




02. 갖고 싶은 건 굿즈였지, DiiVER가 아니었다.


첫 번째 이유를 도출하고 나서 바로 두 번째 이유도 번뜩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스우파를 통해 DiiVER를 찾는 분들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방송에 노출된 스우파 굿즈를 갖고 싶다는 Needs가 전부겠죠. 그 중, 일부의 분들이 DiiVER가 웰컴 키트도 만들고, 브랜드 굿즈도 만들고, 친환경 패키지도 하는 걸 알아보시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하셨을 지도 모릅니다. 또 앞서 언급했듯이 굿즈 커머스 서비스를 메인으로 제공했다면 바로 협찬 효과가 눈부시게 나타났을 겁니다. 하지만 B2B 회사였기에, 이름과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를 어느 정도 알리는 정도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협찬 후에 공식 굿즈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부 가능한 회사라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면 다른 효과를 얻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협찬에서 그치지 않고 PPL까지 진행한다든가, 추후 콘텐츠 콜라보를 한다든가, SNS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본다든가 등으로요. 하지만 적극적이다 못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바로 실행에 옮겼겠으나 그런 상황이 아니었기에 (DiiVER는 아직 자라는 중이거든요...) 소소한 인스타그램 콘텐츠와 이벤트로만 만족했습니다.



Mnet 그리고 스우파와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03. 무엇을 노리고, 원했던가 우리는.


사실 앞서 짚은 이유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협찬으로 얻고자 하는 효과,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이었냐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방송이 이렇게까지 대박이 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 또 DiiVER를 사람들이 아예 모르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에 노출이 되면 좋은 거다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가벼운 생각이 진정한 목적이었다면 나름 성공적이라고 판단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와 돌아보면) 그러나 스우파를 보는 시청자들이, 또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저들이 DiiVER의 브랜드 굿즈 솔루션을 이용할 유효 타겟층이었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단순히 댄서들이 굿즈를 사용하거나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장면이 많이 노출되는 것이 DiiVER의 핵심 서비스와 가치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질문도 할 수 있겠네요. 


이 두 질문 모두에 간단한 답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합리화에 가깝지만) DiiVER의 포트폴리오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있기 때문에, DiiVER의 각종 채널에서 정보를 얻으려 하시는 분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처럼요. 또 검색 키워드에 걸릴 수도 있겠죠. 그렇게 DiiVER가 최초로 세운 목표인 '노출'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슬픈 합리화라는 것을...


이 다음에 유사한 기회가 온다면, 저희는 어떤 목적으로,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엔 우리의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겠죠. 다만 방식이 조금 변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스우파 협찬 때보다는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부터 세울 것이고, 그 목표에 필요한 방안들을 고민할 것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붐업 이벤트 굿즈 키트를 제안하거나 공식 굿즈 제작/스토어 운영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등 저희의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B2B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결국은 DiiVER가 무엇을 해왔는 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해당 방송에 이야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도달할 테니까요.






DiiVER의 첫 번째 방송 협찬 프로젝트를 자랑하는 것이 아닌 방송 협찬, PPL 등을 진행할 때 어떤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한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글이었습니다. 정말입니다. 어찌되었든 스우파를 통해 DiiVER도 노출 효과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살짝 아쉬움이 있다는 건 숨길 수가 없네요.


간혹 DiiVER에게 굿즈 제작을 의뢰해주시는 고객사들 중, 어떤 목표와 전략 하에 굿즈를 제작하는 지에 대해 전혀 고민을 하지 않고 경쟁사가 진행하니까, 유행이니까 하는 이유로 진행하려 하시는 고객사들이 일부 있었습니다. 그대로 깊은 고민과 전략 그리고 노하우 없이 진행한다면 '했다.'의 결론만 남게 됩니다. 안타까운 마케팅 사례 혹은 기억에도 남지 않는 사례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전략적인 방향성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DiiVER는 우리의 과거 마케팅은 물론, 포트폴리오까지 회고하며 이 길이 맞는 지, 맞다면 어떻게, 어느 정도의 속도로 가야하는 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도, 고객사 분들에게도 유의미한 전략을 제시할 수 있도록요.



DiiVER가 브랜딩과 굿즈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한 결과물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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