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자격증을 너무 믿지 마세요.
이틀 전 홍콩에서 2차 면접을 보았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일주일간 한국에 왔다 가면서 비행기 안에서도 랩탑을 놓지 않았다. 시간을 아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내가 지망한 포지션은 금융미디어에서 (블룸버그를 생각하면 쉽다) 일본인/일본 기업을 고객으로 상대하는 일이었다. 2차 면접 방식은
1. 회사의 업계(금융/기업경영)에 관해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를 골라 영어로 10-15분 프레젠테이션
2. 본사의 영어기사를 5분간 읽고 어떤 유형의 고객이 관심을 가질지, 그 이유는 무엇일지 답변
3. 일본어 테스트 (자기가 해온 일 소개, 지망하는 포지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 일본 닛케이 신문기사 5분안에 읽고 일본어로 요약해 말하기
이 세가지가 1시간 40분 동안 이뤄졌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한국어로 발표하기에도 너무나 부담스러운 자료를 영어로 리서치해 발표하고, 전문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일본어까지 해야 한다니...일주일 동안 준비하기 너무 부담스러웠다. 아파서 앓아 누워도 면접 끝나고 홍콩 숙소 침대에서 앓아 눕겠단 각오로 임했다.
면접을 보고 나서 너무 속상했다.
(일본 대학을 나오지 않았는데) 자기가 일본어 좀 해서 일본어 활용 포지션으로 가고 싶다거나 해외취업을 꿈꾸는 분들은 마음 단단히 먹으시길 바란다.
본인은 일본어능력시험 (JLPT) 1급(최고등급)이 있다. 1급은 외국인이 일본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기본 요건이고(영어 수업만 듣는 케이스 제외), 신문기사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음 수기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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