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시

하늘을 보고 누워,

by 김소영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만드신 모든 것을 누리라 하시고

이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보라 하시곤

미끄러지는 삶의 계곡 속에 던져 놓으신 이유 무얼까

어둡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물줄기 끝에 바다가 있기를 바라는 내가 선다

서면 안 되는데,

그러나, 끝에 바다 있는가.

알지 못하는 이는 보지 못하는 나는

믿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탓하면서도

부여잡기를 쉬지 않는다


마당 쓸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가

마당이 없는 삶에 살면

그는 무엇으로 사는가

시 쓰기를 쉬지 않은 이가

시가 없는 삶에 홀로 남으면

그는 무엇으로 살아야 살 수 있는가


고통받는 우리가

삶에 밀려 한걸음 두 걸음 계곡 끝으로

뚝뚝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몸이

결국 바다 끝에 다 닿으려면


어느 길을 따라,

아니, 어느 방향으로 서서 하늘을 보고

몸을 뉘어야 하는가

헤엄치는 자, 죽기를 반복하는 세상에서

나는 강 따라 어디로 가려나

바다로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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