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새 카페 들어왔다
피아노 소리 들리고
엔틱한 가구 곳곳에 자리 잡고 섰다
카페라는 것이 안식처가 된 이후로
이곳저곳 옮기기를 여러 번
마음 둘 곳 없다 찾은 이곳이 반가웠다
달리의 그림이 있고
불을 밝히지 않아도 촛대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눈 맞으며 길 가에 서있던 아비의 얼굴 사라지지 않는다
성냥팔이의 성냥처럼 문 담배를 꺼트리지 못하고
서성이던 자욱한 연기가 머릿속을 메우고
길가에 주저앉아 울던 나의 어린 시절이
왕왕 귓가를 울린다
피아노는 들리지 않는다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들은 너무나 아름답다
카페들은 아름답고
나는 서성인다
잔이 비기 무섭게
다른 카페로 간다
카페와 백화점 향수 코너와 서점과…
갈구하는 눈빛들 사이 무얼 찾기 위해
나 이토록 서성이나
머릿속 안개가 걷히면
음악이 들리고
그림이 보이고
아름다운 것들이 빛을 비추면
혼자 있음이 두려움이 아닌
위로가 될는지
아름다운 것들 사이
서성이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