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시

by 김소영

오지 않는 마음에

닻을 내린다

부유하는 네게

나는 목을 맨다

잠길 만큼 좋아서

서서히 사라지는 나의 몸뚱이

사실은 살아있음에 절규하는 몸짓


결코 하지 않겠다는

의미 없는 다짐이 떠돌고

너는 그렇게

내 바다에 돌을 던지고

유유히 떠나간다


오지를 말지

영혼 따위나 사랑 따위를

알려주지 말지

닻을 내린 마음에

정박지를 잃은 마음에

고동을 울리며

떠나는 너의 뒷모습을

볼 수도 없어 떠나보낸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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