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열렸다
어둠 사이 번뜩이는 불빛들이 귀를 울렸다
멀찌감치 서 바이킹을 보았다
꺄악 거리는 모양새가 우는 것에 가까웠다
여기서도 탄성을 사려고 돈을 들고 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은 단연,
잉어 잡이였다
찢어진 뜰채를 들고 뜨고 또 떠보아도
아이들 손에 들린 것은 부모가 잡아준 것
바글거리는 기쁨들 사이에
아이의 것은 없었다
줄을 서 산 것들 중에
남은 것이 없는 밤이었다
재미지고 배불렀으며
삼삼오오 각자의 빈지갑을 들고
까르르 흩어졌다
어둠이 남은 시장에는
떠올려지지 못한 기쁨 아니 잉어들만 동동
볼일 끝났으니 재촉하는 발걸음만 동동
장이 닫혔고
유령 같은 얼굴들만 어둠을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