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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ah Apr 23. 2024

인어

상복 입은 엄마가

앞에서 울고 있어

그때에도 그 순간에도

유리 밖 아이들에게

무성으로 뻐끔거렸지 


시인되는 대신

엄마가 되었고

왜 시인들은 폐병에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모르겠지만 정말

결국엔 나도

빨간 신음을 뱉었어

시인되고 싶었고 싶지 않았고

죽고 싶었지만 싶지 않았지

사실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

시로 말하는 내가

시인으로써 죽을 수도 없는 내가

거품으로 끝날 운명인 내가


엄마가 그랬어

엄마 꿈에 누군가 상복을 주었을 때

그이를 꽃으로 내리쳤다고

소금을 뿌리고

소리 내어 울었다고

나는 말했지

내가 살려면

시인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나는 살았고

시인이 되지 못한 채 살았고

노래하는 법을 잃은 채

세상에 갇혔지


엄마가 울고 있어

이때에도 이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아이들을 보고

그러나 나는 붕어 아닌, 시인.이고 싶어

유리 밖으로 무성의 노래를 하지. 뻐끔뻐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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