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나의 티끌

by 김소영

거울을 본다

발톱은 거울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

눈에서 가장 멀어서 인지

내 눈에만 그 모습을 숨기고

남의 눈에는 흰 속살을 뾰족하게 드러낸다


너를 할퀴던 그것은

나도 할퀴어 결국 피를 낸다

잘라내지 못한

나의 일부가

칼날같이 파고들 때

나는 너를 생각한다

너를 생각하는 나를 본다


거울은 이번에도

너를 숨긴 나의 얼굴을 비춘다

보이는 것만 비추는 너는 바보인가

보이는 것만 보는 너도 바보이고


제 발톱도 볼 수 없는

아득한 눈을 가진 내가

너를 눈에 담아서

나는 또 너를 보내고

발 밑을 본다


볼 수 없던 그것이

너를 보낸 후에야

잘라내 달라 아우성을 친다


그렇게나 볼 수 없던 그것이

몸뚱이를 하늘로 날리며

나는 태어난 적 없었다 잊고 살라

제 모습을 감춘다


상처 줄 운명의 그것은

빨리 죽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 제 모습을 감춘다